“역사와 노래로 어우러지는 마을축제가 등촌2동에서 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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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노래로 어우러지는 마을축제가 등촌2동에서 열려요”
  • 강서양천신문사 장윤영 기자
  • 승인 2017.10.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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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등마루골 한마음 축제 추진위원장

단풍이 물들어가는 계절에 등촌2동에는 축제의 웃음꽃이 피어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어우러져 즐기니 화합과 소통이라는 알찬 열매도 맺힌다. 올해로 6회를 맞는 등촌2동 ‘등마루골 한마음 축제’. 오는 21일 백석마을마당 공원에서 펼쳐지는 축제를 앞두고 이를 주관하는 추진위원회 뿐 아니라 즐기려는 마을 사람들까지 모두가 준비에 분주하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의 비결을 찾으려 등마루골 한마음 축제 추진위원회의 김진호 위원장을 만났다.

 

“축제의 특색을 꼽으라면 유명인이 없는 축제. 마을주민 모두가 초대가수,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라고 할 수 있어요. 어느 한 세대에 치우치지 않고 가족 모두가 함께 축제의 장에 나와 어울리고 즐기고, 그것을 또 기록으로 남겨 오랜 시간동안 되새기고 펼쳐보자는 취지를 담았습니다.”

지난 4회 축제부터 등마루골 한마음 축제(이하 축제)를 이끌어 온 김진호 위원장은 먹고 마시는 기존 축제의 틀에서 벗어나 세대간 공감과 화합을 이끌어내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마련하고자 의미 있고 다양한 콘텐츠들로 축제를 구성했다.

특히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솜씨를 발휘해 그린 그림들로 채워지는 전시회는 아이들이 축제의 주최가 되어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친구들을 축제로 초대하는 계기가 되고, 축제의 전통을 자랑하는 어린이 역사퀴즈대회 역시 초등학생들에게 단순한 즐길 거리를 넘어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주체성을 확립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기대했다.

“축제에는 사물놀이 공연, 댄스 동아리, 한국무용처럼 세대별로 선호하는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주민 장기자랑, 태권도 공연, 전시회 등과 같이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 채워질 겁니다. 물론 싸고 맛있는 먹거리들도 빠질 수 없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더해주기 위해 솜사탕, 떡볶이 등도 한자리 차지할 거고요.(웃음)”

축제는 구와 구의회 등촌2동 주민자치위원회 및 직능단체장협의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지지만, 가장 큰 후원자는 등촌2동 주민 모두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준비위원들이 등촌2동에 소재한 크고 작은 사업장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축제의 취지를 설명하고 후원금을 모금해요. 물론 시간도 많이 들고 힘든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소규모로 차곡차곡 모아지는 후원금은 곧 마을 주민 모두가 축제에 함께 참여한다는 상징이죠. 올해 경기가 더 안 좋아졌다는 것을 모두 다 체감하지만 축제 참여율(후원금 모금)은 오히려 더 높아졌어요.”

후원금은 모두 축제를 위해서 쓰이지만 지역 장학금, 앨범 책자, 달력 등으로 모습을 바꿔 다시 후원자 본인에게, 지역사회에, 미래가치에 투자된다.

“축제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모두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어요. 동 주민센터에서 추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회의를 통해 장학생을 선발하죠. 거액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사회로부터 전한 따뜻한 보살핌을 계기로 그 학생이 미래에 또 다른 누군가를 돕게 되길 바랍니다. 축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사진으로 담은 앨범 책자 제작도 의미가 큽니다. 축제를 준비하시는 분들의 고생과 축제를 즐기시는 분들의 재미 등 축제의 모든 것들이 기록으로 남겨져요. 올해는 이를 한데 모아 탁상 달력으로 제작해 주민 3천여 분에게 전달할 계획이에요.”

사물놀이로 신명나게 시작될 제6회 등촌2동 등마루골 한마음 축제는 백석마을마당공원(태진아름아파트 옆)에서 10월21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펼쳐진다. 영일고 댄스동아리부터 좋은샘교회 미리내합창단의 공연까지 모두 지역주민에 의한, 지역주민들을 위한 축제다.

“등촌2동은 다른 동들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고 상권이 많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편이에요. 축제를 열기에 열악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결속력이 단단해서 내실 있고 알찬 축제를 만들려고 합니다. 유명 가수 등을 초대해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축제를 만드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 마을의 특색에 맞게 모든 세대가 화합해 함께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의미가 있죠. 무엇보다 축제의 수익금을 지역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하니, 뜻깊은 나눔 활동에 주민 모두가 함께한다는 데서 더 보람이 있고요.”

매년 펼쳐지는 축제는 해가 거듭할수록 풍성해지고 다채로워진다. 다양한 변화를 주기보다 처음에 가졌던 것들을 발전시키고 채워나가려는 모습들이 축제 곳곳에 가득 담겨 있다.

“올해 어린이 역사퀴즈 대회는 3~6학년 아이들을 한 팀으로 짤 예정이에요. 아이들끼리 서로 돕고 친밀해 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으면 합니다. 지난해에 비해 자리도 넓힐 계획이어서 좀 더 원활한 진행이 가능할 거예요. 어린이 그림 전시도 이번에는 관내 모든 구립어린이집이 참여해요. 올해도 작지만 알찬, 소박하지만 꽉 찬 축제를 만드는 것이 저와 마을 여러분들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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