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밀집 강북(합정)에 서울시 3호 '이동노동자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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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밀집 강북(합정)에 서울시 3호 '이동노동자쉼터'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7.11.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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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 합정쉼터 29일 개소… 주중(월~금) 18시~익일 6시

휴대폰 충전기, 안마의자, 혈압측정기 등 갖춰… 첫 ‘여성전용’ 휴게실도 마련
전국 최초 신논현역 인근 서초쉼터(‘16.3.), 장교쉼터(’17.2.) 이어 3개소로 확대
2개 센터 누적 방문자 총 2만6천 명… 창원시‧광주광역시 등 타 지자체 확산 중

합정쉼터

대리운전기사, 퀵서비스 기사, 간병인, 학습지 교사 같은 소위 ‘이동노동자’는 직업 특성상 대기시간이 길고 계속 밖에 있어야 해 짬짬이 휴대폰 충전을 하거나 볼일을 볼 수 있는 쉼터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조사('15.)에 따르면 서울 대리운전기사는 평균 연령 51.5세의 중고령자이며 하루 평균 근무시간의 1/3(9시간 중 3.42시간)을 대기하는 데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은행 현금인출기, 편의점 같은 곳에서 잠시나마 쉬어가는 실정이다.

서울시가 노동권익 사각지대에 놓인 이동노동자들이 휴식은 물론 건강‧복지‧법률 전문상담까지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휴(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 3호점(합정쉼터)을 합정역 인근에 조성 완료하고 29일(수) 문을 연다고 밝혔다.

강북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여는 것이자 ‘여성 전용 휴게실’을 갖춘 첫 쉼터다. 서울시는 작년 3월 전국 최초로 대리운전기사가 밀집한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서초쉼터), 올해 2월에는 도심권인 중구 삼일대로에 2호점(장교쉼터)을 각각 개소했다.

‘합정쉼터’ 인근은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신촌과 가깝고 김포, 일산, 파주 등 주변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해 특히 대리운전기사가 밀집한 지역인 만큼, 마땅한 대기‧휴게공간이 없었던 이 일대 이동노동자들의 피로와 부담을 덜어주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합정쉼터’는 합정역 6번 출구 인근(마포구 독막로 5 송백빌딩 3층)에 165㎡ 규모로 조성됐다. 주중(월~금)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운영된다.

‘여성전용 휴게실’은 쉼터 내 별도 공간을 분리해서 여성 대리운전기사 등 여성노동자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쉼터 내부는 교육‧회의실, 커뮤니티 공간, 상담실, 탕비실 등이 조성돼 있으며, 휴대폰 충전기(약 30~40개), 컴퓨터(2대), 안마의자(2개), 발마사지기(2개), 건식족욕기(2개), 혈압측정기(1개), 체지방체중계(1개) 같이 이동노동자들에게 꼭 필요했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는 1‧2호 쉼터와 마찬가지로 합정쉼터에서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월1회 건강‧금융‧법률‧주거‧취업 상담‧교육 프로그램과 반기별 1회 힐링 프로그램(건강한 감정노동, 자존감 회복, 스트레스 관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16년 3월 전국 최초 개소 이후 총 2만6천 명 발길… 타 지자체 벤치마킹 확산>
‘휴(休)서울이동노동자 쉼터’는 지난 '14년 박원순 시장과 이동노동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이동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쉼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처음 계획됐다. 시는 그 이후로 약 1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대리운전기사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중 하나인 신논현역 부근에 '16년 3월 1호 쉼터를 개소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찾기 시작하다가 입소문을 타고 이동노동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2개 쉼터(서초‧장교) 누적 방문자는 총 2만6천 명('17.10. 기준)에 이른다. 금융‧건강‧법률상담 같은 복지프로그램 누적이용자(487명)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이동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모범사례로 알려지면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도 늘고 있다. 창원시에서는 현재 2개의 쉼터를 운영 중이고 광주광역시에서도 쉼터 개소를 준비 중에 있다. 이밖에도 세종시,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안전보건공단 등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본격적인 겨울 한파를 앞두고 합정쉼터가 문을 열게 돼 이 일대 이동노동자들이 이전보다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을 넘어서 법적보호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이동노동자들에게 건강검진이나 상담 같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지원센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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