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단역사문화관, 돈 먹는 하마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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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농단역사문화관, 돈 먹는 하마 전락?
  • 동대문신문
  • 승인 2017.04.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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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안 받는다던 코리아헤리티지, 올해부터 인건비 지원

문화재인 선농단 문화유산과 역사적 가지를 전승하고자 지난 2015년 4월 문을 연 선농단 역사 문화관이 연간 1억여 원의 예산(전액 구비)이 투입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년간 운영을 맡았던 사회적기업 코리아헤리티지(대표 김혜리)가 재운영과 함께 예산 폭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구의회 임현숙 의원에 의하면 선농단 역사 문화관이 개관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코리아헤리티지가 운영을 맡으며 ▲2015년(9개월) 4,801만원 ▲2016년(12개월) 6,339만원 등을 운영비 목적으로 동대문구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았다.

선농단 역사 문화관은 개관 당시 관리 운영 주체를 오랫동안 선농단 제례 연구와 복원에 노력해왔던 이경장 선농제향보존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주민대표에게 맡기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구는 운영 주체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코리아 헤리티지에 운영권을 넘겨주며 사무실 사용권과 역사문화관 운영에 필요한 예산만 지원하고 일체의 인건비 지원은 절대 없다 약속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나 2017년 예산에는 시설유지관리 인건비로 2,522만원을 증액시킨 9,481만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 더군다나 첫 위탁 후 2년이 지나 지난 3월 재위탁 과정에서 유일하게 위탁 신청 단체인 코리아헤리티지가 위탁 업체로 선정돼 구가 처음 코리아헤리티지 선정 당시 약속했던 "인건비 지원은 절대 없다"는 뜻을 어기게 됐다.

더불어 임현숙 의원은 선농단 역사 문화관 운영에 있어 코리아헤리티지는 구 예산 지원과는 별도로 사회적 기업이 받는 예산지원을 받는 단체로 2015년 일자리창출 인건비로 3,418만원, 전문인력인건비로 3,163만 8천원을 지원(국비75%·시비25%)를 받았으며, 2016년 경우 일자리 창출 인건비로 1,940만 5천원, 전문인력인건비로 1,862만원을 지원(국비75%·25%)받았고, 기존 진행 중인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2017년 서울시 참여예산 사업을 신청해 서울시민 대상으로 하는 '도시민을 위한 도시농업학교 사업'으로 1억원을 교부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임 의원은 코리아 헤리티지는 역사관 홍보와 관리를 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구가 제공한 사무실 공간과 운영비를 활용해 여타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국·시비가 지원되고 있는 인건비에 왜 별도로 구가 운영비 외의 인건비를 지급해야하는지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에 구는 "코리아헤리티지센터에서 선농단 역사문화관을 운영하는데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운영상 어려움이 있었다고 판단해, 시설 관리에 필요한 1명분에 대한 인건비를 편성했다"고 해명했으며 "금년 3월 역사문화관의 민간위탁 기간 만료에 따라 '선농단 역사문화관 민간위탁 선정계획'을 수립해 2회에 거쳐 위탁업체를 공모했지만 공모 당시 관심있는 업체가 위탁운영비 문의를 했으나, 당해 규모의 시설관리를 위한 운영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공모 결과 코리아헤리티지센터가 단독 신청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의회에 구정질문이 끝난 후 코리아헤리티지센터 김혜리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농단 문화 역사관 운영에 있어 인건비가 안 들 수는 없다. 구에서 제공하는 운영비는 인건비를 뺀 최소한의 운영비일뿐 관리를 하는 이들의 인건비는 자체적으로 마련했었어야 했다"며 "2015년에는 국·시비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2016년도에는 많이 줄어 사비까지 써가며 운영했다. 이에 2017년도 단 1명의 인건비라도 구에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구에서 맡아 운영할 수도 있겠지만, 입장료를 받는 이상 수익이 없어 인건비 책정 등으로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인건비를 마련해 운영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프로그램 기획 등 많은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선농단 문화 역사관의 헤리티지 운영과 관련해 유덕열 구청장은 "다음 재위탁 과정에서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말만 남겼다.

하지만 구 관계자는 선농단 역사 문화관 운영에 있어 재위탁이 끝난 이후부터 구가 관리를 하게 되면 더 많은 예산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는 반응이다.

구 관계자는 "이미 재위탁 심사에서 여럿 업체가 문의를 했지만 인건비 뺀 문화관 운영을 위한 순수 운영비만으로는 힘들다는 눈치여서 입찰 자체를 안 했다"며 "구가 운영을 맡게 되면 당연히 관장부터 문화관 업무를 보는 인원들까지 인건비를 책정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 어차피 선농단 역사 문화관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설립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예산 투입은 불가피하다. 다만 얼마나 더 많은 외부 사업을 하냐에 따라 인건비 등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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