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천(산) 생태복원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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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천(산) 생태복원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17.09.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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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까지 물 끌어올리고 주변엔 생태공간 조성

 강서구 개청 40주년을 기념해 ‘미래 물순환도시 조성’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유출 지하수를 활용한 개화천과 개화산의 생태 복원 사업 용역이 오는 18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9일 방화동 강서농협 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가 진행됐다.

이 사업은 2019년까지 총 1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김포공항 인근의 지하철 공사장에서 버려지는 하루 최대 2만2천여 톤의 지하수를 끌어와 마른 하천에 사계절 내내 일정한 물이 흐르게 하고, 이 물을 다시 개화산 정상 근린공원에까지 끌어올려 실개천이 흐르는 계곡과 간이 폭포 등을 조성, 산불방지용 용수와 가뭄에 대비한 수목 급수용으로 선순환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용역사의 발표에 따르면 김포도시철도 실시설계 시(’16) 예상됐던 지하수 유출량은 공사 중 실 발생량을 측정(’17.2.)한 결과 하루 최대 2만2671톤(㎥/d)에서 절반가량인 1만1302톤(㎥/d)으로 측정됐으며, 개화천(6000㎥/d), 충혼비 주변(1000㎥/d), 나눔의 숲 주변(1000㎥/d), 소화전(2전·2880㎥/d)으로 나눠 사용할 경우 (최소 측정량일 경우)유출량의 대부분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질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 수소이온농도, 총대장균군, 질산성질소, 염소이온 등에서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으며 생활용수 사용기준에 적합(일반오염물질 기준)해 친수용수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측정된 1만1천 톤의 유출 지하수는 최소 측정량일 뿐, 본 사업 추진에 필요한 수량은 충분하다”면서 “현재는 타당성·기본계획 수립 단계이고, 빠르면 내년 3월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 단계에서 전반적인 운영 및 유지·관리방안이 수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역사 설명에 ‘우왕좌왕’

주민 의견 미반영에 지적

유출 지하수 이용계획 발표를 놓고는 용역사와 양승춘 생태복원사업 주민협의체 위원장, 김성태 국회의원 등의 관계자들이 혼선을 빚어 잠시 소란을 겪기도 했다.

용역을 맡은 ㈜동해종합기술공사 김규일 전무는 기존의 수로를 활용하되 산 정상까지 물을 올려 부석마을로 내려가는 골짜기 부분에 물을 흘려주고, 내촌마을에서 미타사, 호국충혼비의 수로를 활용하는 동시에, 방화근린공원 쪽에는 기존 수로를 개량해 620m 길이의 생태수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호국충혼비 주변에는 힐링숲, 약사사에서 개화사로 내려오는 공간에 나눔의 숲과 생태교육 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강서을)은 “당초 이 사업은 개화산 정상까지 물을 끌어 올린 뒤 산 정상에 호수공원을 조성해 다시 물을 흘러내려 보내는 거였다. 힐링숲을 조성하겠다는 호국충혼비 주변은 지난해에도 보훈처 예산을 들여 정비를 했는데, 거기에 쉼터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방화·공항동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개화산 정상이 메인이 되도록 재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같은 지적에 양승춘 위원장은 용역사 측을 향해 “앞서 해당 발표 자료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지 않았느냐”며 “오늘자료를 보면 크게 붉은 표시로 나타낸 호국충혼비에 중점을 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고 꼬집어 물었다.

노현송 구청장 또한 장내 의견들을 정리하며 “사업은 제대로 계획되고 있는데, 발표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면서 “사전에 양 위원장이 지적한 부분이 있었고, 이를 수정하지 않고 발표한 것은 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용역사 측은 “물은 산 정상에서 모두 내려온다. 다만 테마를 잡는 과정에서 개화산 전체를 부석마을, 내촌마을, 방화동으로 분배하는 개념으로 공간 콘셉트를 잡다 보니 충혼비 주변에 힐링숲, 방화동 쪽 나눔의 숲 주변에는 생태교육 공간인 생태숲을 두는 것이 어떤가 싶었다”면서 “충혼비 주변에 밋밋한 분위기가 있어서 개화산 물순환 시점부 역할의 힐링 공간 조성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구 관계자는 “주민 설명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충혼비 주변 힐링숲 부분은 축소하고 중심이 되는 개화산 정상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힐링숲을 추가로 둘 계획”이라며 “개화천(산) 생태계를 자연친화적 방식으로 되살리는 의미 있는 복원 사업인 만큼 추진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반영·보완해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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