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제9대 강서구의회 후반기 의장
상태바
박성호 제9대 강서구의회 후반기 의장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4.07.23 0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급 받는 만큼 제대로 일하는 의회, 올바로 선 의회’ 천명
“잘못된 관행과 제도 바로잡고, 지방의회 새로운 기초 만들 것”

강서구의회의 제9대 후반기를 이끌어 갈 박성호 신임 의장. 공식 취임식에 앞서 본지와 만난 박 의장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당선의 기쁨에 앞서 현재 구의회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강서구의회는 일찌감치 후반기 원 구성을 마쳤지만, 여야 대립이 이어지면서 시작부터 내홍을 겪고 있다.

박성호 강서구의장· 공항동, 방화1동, 방화2동 주민자치위원회 고문· 대통령직속 민주평통 자문위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서지회 자문위원· 제6대 강서구의회 의원· 제8대 전반기 강서구의회 행정재무위원회 위원장· 제9대 전반기 강서구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 제9대 후반기 강서구의회 의장
박성호 강서구의장· 공항동, 방화1동, 방화2동 주민자치위원회 고문· 대통령직속 민주평통 자문위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서지회 자문위원· 제6대 강서구의회 의원· 제8대 전반기 강서구의회 행정재무위원회 위원장· 제9대 전반기 강서구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 제9대 후반기 강서구의회 의장

 

어느 지방의회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우여곡절 없이 쉽게 되는 의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결정권자의 입장이 되어 그동안 의회의 바꾸고 고쳐 가야 할 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선 좋기도 하지만, 지금의 강서구의회 현실을 생각하면 소감을 이야기하기에도 조금 씁쓸하네요.”

박 의장은 의장 선거 직후 당선 소감으로 강서구의회가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방자치, 지방의회 관련 법령을 준수해 올바로 선 의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올바로 선 의회가 무엇인지를 묻자, 박 의장은 월급 받는 만큼 제대로 일하는 의회라고 답했다.

저는 월급 받는 만큼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의원 월급이 약 400만 원 정도 되는데, 그에 맞게 일을 하는지 아닌지를 지적하고 관리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의원 스스로 최소한의 자구적인 노력이라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박 의장은 지난 임시회에서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 이견으로 의원 절반가량이 불출석한 점을 언급하며, “서로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회의장에 출석해 그 안에서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생활정치를 하는 지방의원들에게 무슨 당이 있고, 당론이 있습니까. 단체로 보이콧 할 게 아니라, 5분 발언이나 신상 발언으로도 충분히 의견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그게 건강한 의회이고요. 구민들이 다 보고 있고, 구민들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는 것인데, 의원이 의사당에 들어오지 않고 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박 의장은 기준원칙을 세워 지방자치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바로잡고, 지방의회의 새로운 기초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후반기 의회 운영의 방점을 뒀다.

스스로를 합리적이기보단 직선적이라고 표현한 그는, 그동안 편의나 관행 아래 행해 오던 일들도 기준과 원칙을 두고 정확하게 처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예를 들어, 의원이 회의에 불출석하거나 상임위원회가 열리지 않을 때에는 각각의 사유서를 받아 이유를 명확히 하는 등 기본을 지키면서 점차 일하는 의회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박 의장은 의장 취임 후 첫 번째로 정책지원관의 업무 분장을 재조정할 생각이다. 현재 강서구의회에는 11명의 정책지원관이 있는데, 운영위원회를 제외한 3개 상임위원회에 각각 4, 3, 4명씩 배치돼 업무를 맡고 있다. 후반기 의회에서는 의원 2명당 1명의 정책 지원 인력을 배정해 좀 더 공정하고 효율적이면서 전문적인 업무 분장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동료 의원들이나 직원들이 당장은 불편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3선 의원을 하면서 지금까지 겪어 왔던 잘못된 관행,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던 부분들, 직전 운영위원장을 하면서 바꿔 보려고 시도했지만 제가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어서 못 했던 것들을 하나씩 해 나가 보려고 합니다. 시도해서 바로 반영되지 않더라도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변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 중심의 생활정치 실현 강조

박성호 의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소통에 관한 고민을 남겼다. 가정이나 직장, 사회에서든 소통의 중요성은 누구나 이야기하지만, 이를 풀어 나가는 일이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면서, 여야 협치가 박 의장 리더십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되고 있다.

지방의원으로 일하다 보면, 행정적인 소통과 운영에 관한 소통이 정치적인 소통에 다 묶여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서로 대화로 풀 수 있는 일들도 정치라는 개념이 끼어들면 어려워지죠. 이런 소통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가 저의 숙제입니다.”

박 의장은 21세기 리더십을 시스템에서 찾았다. 소통이 정치적 프레임에 갇힐 때 더 이상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각 상황에 맞춰 의회 운영의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개척해 가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선 중진 의원인 박성호 의장은 다소 투박하지만, 미래 흐름을 정확히 읽을 줄 아는 통찰력과 실행력을 갖추고 할 말은 할 줄 아는 의원으로 평가받는다.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현안 사업과 다양한 이슈에 관한 날카로운 지적은 물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2024년도 강서구 예산 분석’, ‘정책지원관 제도의 문제점’, ‘의원 발의 조례 재개정 시 비용추계서 첨부의 필요성등 주제별 콘텐츠 영상을 제작해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그는 구의회 의장이라는 직책에서 오는 권위감을 버리고, 의회의 존재 의미와 근간이 구민에게 있음을 끊임없이 자각하며, 초심과 같은 마음으로 구민들의 의견을 듣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저는 늘 답은 현장에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개인 차량이 없는 대신 평소 자전거를 타고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는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굴하고 구민들을 만나 민원을 듣곤 합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골목을 걸으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방의원의 역할은 생활 현장에서 구민들과 같이 발 맞춰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