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에서도 나눔 온기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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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에서도 나눔 온기는 뜨겁다”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2.12.0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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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익명 기부자, 주민·기업·단체의 나눔 행렬 ‘훈훈’

 

매서운 강추위 못지않게 꽁꽁 얼어붙은 경기 한파 속에서도 이웃을 향한 나눔의 손길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새벽, 양천구 신월3동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약 3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동 주민센터에 몰래 놓고가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신월3동 주민센터 현관 앞에는 쌀 500㎏과 라면 50박스, 귤 50박스, 초코파이 등 기부 물품이 차곡차곡 쌓였다. 직원들이 주민센터 앞 상가 CCTV를 통해 확인해 보니, 새벽에 트럭 한 대가 주민센터 앞에 멈춰 섰고 인부 4명이 물품을 옮긴 뒤 떠나는 모습이 발견됐다. 

익명의 기부자는 쪽지를 남겨 ‘어린 시절, 이곳 신월3동에서 할머니와 아버지 곁에서 지독한 가난함 속에 살았지만 지금은 작게나마 어려운 사람을 위해 도울 수 있어 가슴 따뜻하다’며 ‘이 작은 따뜻함이 많은 사람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동 관계자는 “기부자가 남긴 쪽지의 필체로 미뤄볼 때, 올해 2월 신월3동에 200만 원의 현금을 기부한 분과 동일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시 기부자가 남긴 현금 200만 원은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됐다. 그의 선행은 기적처럼 지역사회로 퍼져, 인근 교회에서 장학금 700만 원을 전달하는 기부 릴레이로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 강서구 화곡3동에서도 나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 주민들과 지역 내 병원, 종교단체, 기업체를 비롯해 강원도 춘천의 유명 로컬푸드 업체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화곡3동의 한 주민은 “내 나이가 70세가 넘었지만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다”며, 쌀 50포(10㎏씩, 170만 원 상당)를 기부했다. 

이어 행복한교회는 허름한 지하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거나 치료받지 못하는 어려운 아이들과 이웃을 위한 의료비로 써달라며 1,500만 원을 기탁했다. 

30일에도 마포구 소재의 주식회사 따띠삼겹이 취약계층을 위한 비빔면 500박스를 후원했으며, 강원도 춘천의 유명 로컬푸드 업체 농업회사법인 밭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감자빵 50박스를 보내왔다. 

지난 1일에는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 김치 나눔 행사가 이어졌다. 화곡동 원병원에서 김장 김치 10㎏씩 50박스를, 큰별나눔봉사회와 화곡3동 푸르지오 부녀회에서도 각각 김장 김치 100㎏씩을 전달해 어르신들의 든든한 겨울나기에 힘을 보탰다.

안종길 화곡3동장은 “고금리, 고물가 등 힘든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십시일반으로 나눔을 실천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혹한에도 끄떡없을 것 같다”며 “후원해 주신 성금과 물품은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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