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률한강변을 걷고 있는데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다. “여보, 열 받아서 피아노 샀습니다.”“피아노를 샀다고? 무슨 바람이 불었노!”운동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보니 아내가 피아노를 조립하고 있었다. 내가 도와주려고 아내한테 다가가자 “오늘 창피해서 혼났십니더.”라고 말했다.아내는 올해 ㅇㅇ여대 아동미술보육학과에 입학했다. 오늘 피아노 수업이 있었는데, 두 사람씩 짝을 이뤄 의자에 앉아 손가락 잇기 연습을 했단다. 아내가 어느 학생 옆에 앉으니까 그 학생이 일어나 다른 데로 가버려, 다른 학생 옆에 앉아서 연습한 다음 그에게 저녁을 사줬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디지털 피아노를 샀단다.“애들이 그럴 수 있지. 도레미 음계 자리도 모르는 당신과 함께하면 본인 성적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잖아. 당신이 이해해요.”라고 아내를 달랬다. 그 후 아내가 들고 있던 멍키스패너로를 빼앗아 피아노 건반을 붙들고 볼트를 조였다. 전기 코드를 꽂아주자 아내가 피아노 건반을 두둘겼다. 아내 기분이 조금 누그러진 것 같아서 한마디 거들었다. “당신은 젊은 친구가 많아서 좋겠수.”“어제는 팀 작업을 했십니더. 팀을 정할 때 어느 팀으로 갈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한 학생이 함께 하자며 손목을 잡아당깁디다.”아내 말에 따르면 한 사람을 눕혀놓고 형태를 그린 다음,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물어가며 캐릭터를 그렸단다. 그 사람이 사랑한다고 하면 누군가 먼저 나서서 남녀가 뽀뽀하는 모습을 그리고, 슬프다고 하면 또 다른 학생이 나섰는데, 사람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재빨리 그렸지만 아내는 무엇을 그릴지 생각이 나지 않아 망설였단다. 새내기 학생은 20대 초반이고 아내는 환갑이 지난지라 어제의 청춘이 오늘날 백발이듯, 아내는 젊은이들 보다 느리고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아동미술보육과는 영유아를 가르쳐야 하므로 피아노도 배워야 한다. 아이들 셋을 키우면서 집에 피아노가 있었지만 아내는 무관심 했다. 그런데 요즈음 '음악의 이해' '피아노 코드' '악보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단다. 아내가 건반을 만지작거리다 의자에 앉았다. 오늘 배웠던 악보를 꺼내놓고 ‘사과 같은 내 얼굴을’치는데 손가락이 징검다리를 건너는 듯했다.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구나/ 눈도 반짝 코도 반짝 입도 반짝반짝....(김방옥 작사/외국곡)아내는 피아노를 떠듬떠듬 차다 말고 피아노 때문에 속상했던 이야기를 가족 카톡방에 올렸다.아내: 피아노 한 대에 두 명이 의자에 앉아서 연습하는데. 내가 앉으니까 학생이 일어나서 다른 데로 가버렸다. 왕따 당했어!둘째 딸: 많이 서운했겠네. 화 풀어요.첫째 딸: 딸들이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우리 애가 배웠던 바이엘 책 갔다 줄게.막내딸은 초등학교 교사라 그런지 '피아노 치는 동영상'을 보내왔다.아내가 다니는 ㅇㅇ여자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아동미술보육과는 0세에서 6세에 이르는 영유아를 보호하고 교육할 수 있는 전문 보육교사를 양성한다고 되어있다. 특히 어린이는 말귀를 못 알아듣고 종잡을 수 없이 덤벙대기 때문에, 학생들은 인내와 협동심을 기르기 위해서 팀 작업이 많은 모양이다. 아동미술보육과 학생들은 공부를 마치면 유치원이나 유아원에 취직한다는데, 아내는 유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단다. 피아노를 사더니 아내 마음은 어느새 유아원에 가 있는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폰을 낀 채 피아노와 씨름하고 있다. 악보를 바라보며 건반을 손가락으로 짚어 갈 때 카톡! 카톡! 전화기가 또 울렸다. 사위가 끼어들었다.“피아노 샀어요? 장모님 파이팅!”
뉴스 | 성광일보 | 2023-06-13 17:38
공모전 포스터서울시는 도시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갈 차세대 공공미술 작가를 발굴하고, 문화예술 명소 조성의 초석이 될 ‘2023「서울은 미술관」공공미술 작품 공모’를 진행 중이다.이번 공모는 대상지 특성과 지역성에 걸맞은 공공미술 작품 구현을 통해 도시공간에 예술적 상상력과 활력을 불어넣는 「서울은 미술관」(2016~)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2023「서울은 미술관」공공미술 작품 공모’는 서울식물원(호수원 및 마곡문화관 일대)을 대상지로 한 <공공미술 작가 발굴을 위한 작품 공모>, 송파구 가락시장 정수탑 구조체를 대상지로 한 <가락시장 정수탑 공공미술 작품 공모>로 각각 나누어 진행 중이다.서울식물원과 협력으로 추진되는 <공공미술 작가 발굴을 위한 작품 공모>는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을 주제로, 공공미술의 확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모집한다. 작품은 최대 5점 선정할 예정이며 당선된 작가들에게는 상금 3백만 원이 수여되고, 작품당 제작 및 설치비 3천만 원을 지원한다. 당선작은 오는 10월 약 한 달간 서울식물원에서 야외 전시로 선보인다.공모 세부 주제는 작품이 설치될 서울식물원 호수원과 마곡문화관 실내ㆍ외 특성에 맞춰 ‘흙 없는 식물’, ‘마르지 않는 빛’, ‘마곡을 깨우는 소리’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공모 참여를 원하는 작가들은 각 설치 장소와 주제에 걸맞은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제안할 수 있다.심사는 1차(서류심사), 2차(발표심사)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심사위원은 서울시 및 유관기관 전문가를 비롯해 미술, 건축, 디자인, 조경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독창성, 공공예술성, 실현가능성, 유지보수 용이성 등을 고려하여 작품을 선정한다.<가락시장 정수탑 공공미술 작품 공모>는 ‘물의 생명력’을 주제로, 20년간 방치된 자원을 공공미술로 탈바꿈하여 시민들과 함께 즐기고 의미를 나누는 예술공간의 초석이 될 작품을 모집한다. 최종 당선된 작가에는 상금 3천만 원이 수여되며 작품 제작 및 설치 예산 7억 원이 지원된다. 당선작품은 연내 제작ㆍ설치되며 정수탑을 중심으로 한 주변부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정수탑 일대는 공공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시민과 교감하는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1986년 준공된 정수탑은 높이 32m 규모의 거대 구조체로 지하수를 저장하는 용도로 쓰이다가 2004년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작품공모는 정수탑의 본래 기능에서 착안하여 예술을 통해 물의 생명력을 일깨우는 동시에, 30년 이상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자리해 온 정수탑을 다시금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는 예술적 통로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국제지명공모와 일반공모로 동시에 추진되는 이번 공모는, 국제지명공모로 선정된 4점과 일반공모로 선정된 우수작 2점 중 최종 당선작 1점을 선정하여 연내 제작,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조형예술, 건축, 환경디자인 등 분야별 심사위원들이 독창성, 공공예술성, 실현가능성, 유지보수용이성, 협업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당선작을 선정한다.공모 기간은 각각 7월 9일(일)(서울식물원 야외 전시), 7월 20일(목)(가락시장 정수탑)까지이며, 이메일(2023publicbotanicart@gmail.com)로 접수할 수 있다. 공모 일정과 접수 방법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 누리집(seoul.go.kr)과 공모누리집(2023seoulpublicar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공모별 최종 당선작가는 7월과 8월 누리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서울식물원과 가락시장 정수탑을 대상지로 개최되는 이번 작품 공모는 도시와 자연, 시민의 일상과 예술의 접점을 만들고 공공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추진되었다”라며, “공공미술 저변 확대를 위해 공공미술에 새롭게 도전하는 분야별 전문가 및 작가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고 밝혔다.
뉴스 | 박현수 기자 | 2023-06-12 11:53
생태·생활문화프로그램 홍보포스터서울시는 문화비축기지에서 오는 6월 22일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하는 ‘2023 생태·생활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시민들을 모집한다고 밝혔다.문화비축기지 <생태·생활문화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일상에 문화와 생태적 감수성을 더하는 공원 여가활동 프로그램으로, 매해 시민기획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생태·생활문화 프로그램’은 2018년부터 매년 6~10개의 공원 여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문화비축기지의 자연 친화적인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인 융복합 프로그램으로 기획하여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2023 생태·생활문화 프로그램>은 시민기획 공모를 통해 선정된 6개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매주 목·금·토요일 진행되며, 6월 22일부터 12월 말까지 총 72회 수업이 운영된다.특히, 올해는 가족 대상 자연미술 프로그램, 초등학생 대상 놀이 공예 및 독서 원예 프로그램, 성인 대상 나무 및 매듭공예 프로그램 등 대상별로 특화된 프로그램들로 운영하여 시민참여의 기회를 넓혔다. 문화비축기지 야외공원, 탱크 실내 등 다양한 장소에서 수업을 진행하여 공원의 계절과 자연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2023 시민기획 공모 선정 5개 프로그램」< 전통매듭 모양의 다양한 스토리 ‘매듭스토리’>‘매듭스토리’는 전통매듭으로 일상 소품을 만들어 보는 전통공예 프로그램으로, 매듭을 배워 만드는 과정뿐 아니라 매듭 모양별 유래와 의미 등 이야기가 함께 있는 프로그램이다.운영일시 : 6. 22.~ 12. 7. 목요일 10:30~12:30(총 12회)대상 및 참가비 : 성인(15명/회) / 5천원< 오로지 나무 깎기 ‘우드카빙! 나무로 살림!’>‘우드카빙! 나무로 살림!’은 나무를 깎는 과정에 몰입하며 힐링을 경험하는 나무공예 프로그램으로, 3주 과정 동안 살림 도구(숟가락, 젓가락, 접시 등)를 만들어 볼 수 있다.운영일시: 6. 29.~ 10. 26. 목요일 14:00~16:00(총 12회)대상 및 참가비 : 성인(15명/회) / 1회 5천원, 3주 수업< 나만의 자연물 놀이 ‘나무숲 놀이공예’>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다른 나무 숲속 재료로 모빌, 위빙, 열매 공예 등 나만의 놀잇감을 만들어 보는 어린이 대상 공예 프로그램이다.운영일시: 6. 30.~ 12. 8. 금요일 15:30~17:30(총 12회)대상 및 참가비 : 초등학교 1~3학년(15명/회) / 5천원< 다양한 환경의 날을 배우는 ‘세계OO의 날! 자연도 생일이 필요해’>환경의 날(ex. 상어 인식의 날, 비닐 없는 날 등)과 관련된 도서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본다.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작품도 만들어 볼 수 있는 초등학생 대상 독서 원예 프로그램이다.운영일시: 6. 24.~ 11. 25. 토요일 10:00~12:00(총 12회)대상 및 참가비 : 초등학교 1학년 ~ 6학년(15명/회) / 5천원< K-pop댄스를 기지에서 ‘댄스기지국’>문화비축기지의 다양한 장소에서 최신 K-POP(뉴진스, 르세라핌 등) 안무를 배우고, 댄스 챌린지 등 영상 작품도 완성하는 프로그램으로 11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다.운영일시: 7. 8.~ 12. 2. 토요일 10:30~12:30(총 12회)대상 및 참가비 : 11세 이상 누구나(15명/회) / 1회 3천원, 2주 수업「우수 기획 프로그램(2022년 공모 프로그램 중 선정)」< 자연에서 미술로 ‘자연을 담다!’>’22년 많은 인기를 얻은 가족 대상 자연미술 프로그램은 올해도 새로운 주제로 함께한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 재료를 사용하여 가족 미술작품을 만들고 자연의 순환과 소멸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운영일시: 6. 24.~ 12. 2. 토요일 14:00~16:00(총 12회)대상 및 참가비 : 가족(4~5팀/회) / 1만원(팀)문화비축기지 생태·생활문화 프로그램은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개별 프로그램에 따라 모집대상, 운영 기간, 모집 일정, 참가비가 다르니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사이트(https://yeyak.seoul.go.kr/)를 통해 확인 후 신청하면 된다. 기타 문의 사항은 문화비축기지 블로그 및 프로그램 담당자에게(02-376-8737) 문의하면 된다.이용남 서부공원여가센터소장은 “시민들이 공원에서 자연을 느끼며,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공원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한다.”며 “아이와 가족들이 함께, 관심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 | 박현수 기자 | 2023-06-11 12:21
프랑스 아티스트 제우스 한국 첫 개인전 룸711 1국내에서는 쉽지 보지 못한 개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프랑스 아티스트 제우스의 ROOM711 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7월 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작가 Aguirre Schwarz(ZEVS)는 1977년 프랑스 사벤느에서 태어나 파리의 부모님 스튜디오에서 지내며 본인의 예술세계를 성립해 나가기 시작했고 1990년대 초,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할 즈음 겪게 된 기차 사고에서 살아난 후로부터 본인의 활동명을 ZEVS로 칭하며 스페이스 인베이더 등의 아티스트와 프랑스 거리 예술계를 개척하기 시작한다.Liquidation(흘러내림)은 그의 시그니처 기법으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그라피티와는 조금 멀어져 뱅크시, 스페이스 인베이더, 셰퍼드 페어리등의 인물을 포함하는 Post-Graffiti 씬에서 개념적이고 현대적인 예술 작품을 개발하며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 아티스트 제우스 한국 첫 개인전 룸711 2제우스는 무분별한 소비와 개발을 고발하는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로 그의 시그니처 Liquidation(흘러내림) 기법을 글로벌 유명 기업 브랜드 로고와 함께 결합한 작품으로 일약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다.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창밖으로 비를 맞고 있던 샤넬, 루이비통, 코카콜라 등 유명 브랜드의 광고판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는데 로고들이 눈물을 흘리는 듯 느껴졌고 그의 시그니처인 리퀴데이티드 로고(Liquidation Logos)는 그렇게 시작됐다.프랑스 아티스트 제우스 한국 첫 개인전 룸711 3프랑스 아티스트 제우스 한국 첫 개인전 룸711 4이번 전시는 리퀴데이티드 로고의 대표작 '샤넬', 7가지 색 버전인 '흘러내린 애플'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인 'LG', '삼성', '현대', '기아', '카카오', '네이버', '롯데', '포스코' 로고에서도 그의 시그니처 기법을 만나볼 수 있다.프랑스 아티스트 제우스 한국 첫 개인전 룸711 5데이비드 호크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A bigger spiash가 탄생한 해에 일어났던 자연재해를 상기시키는 유명한 작품 또한 전시되고 있다.프랑스 아티스트 제우스 한국 첫 개인전 룸711 6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명화에 흘러내림 로고를 접목하게 석유회사 셸의 로고에서 빠져나온 검은 기름으로 더럽혀지는 '오일 페이셸'을 9가지 색 버전으로 만든 '에볼루션 셀 페인팅' 을 선보인다. 이번 서울전을 마지막으로 '오일 페인팅 셸' 연작은 마무리한다고 알려졌다.제우스는 2018 프랑스 파리 백야의 날 행사에 프랑스 대표 작가로 선정된 파리의 상징인 "빛의 도시" 에펠탑을 장악하여 기념비적인 공공 작품을 만들었는데 전시장에는 그날에 담긴 생생한 영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프랑스 아티스트 제우스 한국 첫 개인전 룸711 7룸 711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2022년 7월 관람객이 모두 빠져나간 야심한 시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모나리자'와 파울로 베로네세의 '가나의 결혼식'이 걸려있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711번 방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중절모에 노란 레인코트 차림의 수상쩍은 남자는 얼굴 표범 문양의 마스크를 쓰고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벌거벗은 남자를 가지고 조종을 하는 제우스는 가장 공적인 위치여야 할 루브르가 고급 사교의 장으로 연회를 열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준 것에 대하여 고전 작품과 함께 그때의 상황을 비꼬는 듯한 퍼포먼스를 진행한다.룸711에서 사적인 만찬을 했다?? 루이비통은 루브르박물관의 막강한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루이비통은 룸711에 친분 있는 유지를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했는데 그 자리에는 미국 유명 미술가 제프 쿤스가 있었다고 한다.루이비통과 쿤스는 함께 루브르박물관의 작품을 복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다빈치, 반 고흐, 고갱 등의 그림이 그려진 상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스트리트 아티스트 제우스의 시선에서는 루브르가 곱게 보이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2022년 루브르 박물관의 '룸 711'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이번 전시 메인 작품 '이미지 도둑:루브르박물관의 마법'(2022)이다. 루브르박물관 룸 711에서 벌인 퍼포먼스의 결과물이 그대로 옮겨와 전시되고 있다. 위아래로 나눤 베로네세가 그린 '가나의 결혼식'과 루이비통의 사적인 만찬 이미지는 어딘가 닮은 듯 느껴지는데 액자 중앙에서 사람 형태를 오려내고 팔과 다리에 줄을 연결해 액자에 매달았다. 작품을 올려다보면 루이비통의 열쇠도 보인다.누드 모나리자 / 세가지 은총마들렌으로 추정되는 초상화 / 에바 프리마 판도라전시장에는 명화에 대한 재해석이 될 새로운 연작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누드 모나리자' '세가지 은총' '에바 프리마 판도라' 등 누드 여인들의 몸에는 명품 브랜드의 로고가 새겨져 있고 눈물을 쏟아낸다.인쇄 혁명 이후 디지털 혁명은 유행이라는 전염병과도 같은 단어를 널리 퍼뜨리고 있다. 디지털 화면은 새롭게 등장한 페이지로써 여기에는 불변하는 텍스트가 무한히 표시된다.따라서 지금은 가상의 문자가 넘쳐나는데 제우스는 디지털 문화 자체를 회의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며 여기에 새로운 낙인을 찍는다.제우스는 특정 브랜드의 기업을 비방하는 것이 아닌 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개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관람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수 이석훈이 오디오 도슨트로 참여했다.프랑스 작가 제우스의 국내 첫 개인전 '제우스:룸 711' 전은 오는 7월 6일까지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뉴스 | 최상미 객원기자 | 2023-06-07 13:33
장애&비장애 작가 함께하는 작가 미술장터 ‘원픽마켓’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하고 ㈜스페셜아트가 주최하는 작가 미술장터 ‘ONE PICK MARKET(원픽마켓)’이 6월 15일부터 20일까지 세종시 조치원문화정원에서 개최된다.원픽마켓은 예술로 쉼과 힐링을 전하는 아트마켓으로, 단 하루의 쉼도 망설이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일상 속 쉼표를 제공하는 문화예술 행사다. 하루의 쉼이 일상에서 이어지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관람객의 원픽(One Pick) 작품 한 점을 관람객과 연결한다. 원픽마켓은 평소에 쉽게 만날 수 없는 장애 작가, 비장애 작가, 세종시 지역 작가의 작품들을 고르게 선보이는 포용적인 아트마켓이다. 50명의 작가들은 쉼과 힐링을 주제로 한 180점의 작품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이번 마켓에는 작가들의 작품을 스토리텔링해 줄 이지안, 이정한 도슨트가 함께 함으로써 전시를 더 매력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지역 예술가들과 세종시의 로컬문화 콘텐츠를 확산하고 있는 ‘조치원문화정원’에서 개최돼 세종시의 로컬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들어 갈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선보이는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등이 예정되어 있다.원픽마켓은 전시뿐만 아니라, 직접 창작과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수 진행된다. 작품이 내 공간에 걸렸을 때를 미리 볼 수 있는 아트 큐레이션 공간 ‘포토쇼룸’, 커스텀 머그컵, 애착 인형, 백드롭 페인팅, 리사이클링 아트 등 나만의 예술 아이템을 만드는 공예 프로그램 ‘피크닉 캔버스’, 자연에서 관람객들이 함께 완성해가는 공동 창작 프로젝트 ‘예술산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한편, 원픽마켓은 장애 문화예술 기획사인 사회적기업 스페셜아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작가미술장터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지만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많지 않은 장애예술인들의 작품을 이번 작가 미술장터를 통해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에서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하는 공공기관의 특별한 관심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원픽마켓을 주최하는 사회적기업 스페셜아트(대표, 김민정)는 ‘이름과 흔적을 남기는 예술을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에 발달장애인들의 예술적 가능성을 발굴하고, 그들을 주체적인 창작자로 육성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올 하반기 작가 미술장터 ‘원픽마켓’뿐만 아니라, 장애인 아트페어, 쇼룸 오픈 등의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뉴스 | 동작신문 임현정 기자 | 2023-06-04 16:23
6월 15일까지 두 번째 전시 무료…젠아트 그룹, 접촉·관계 주제동작구(구청장 박일하)는 ‘2023년 동작아트갤러리 전시공간지원사업(이하 전시지원사업)’에 선정된 작가들의 두 번째 전시회가 6월 15일까지 동작아트갤러리 전시실에서 개최된다고 전했다.전시지원사업은 구와 동작문화재단이 시각예술분야 활성화 및 구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공간부터 홍보·촬영·설치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두 번째 전시회 ‘초월하는 세계=초월하는 감각’은 김기섭, 유나킴, 장성은, 장승현, 쟈넷현 5인으로 구성된 젠아트 아티스트 그룹의 전시로 순수미술, 미디어아트, 현대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접촉’, ‘관계’를 주제로 엔데믹으로 전환 중인 사회 현상을 반영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관계와 일상 회복을 다룬다.이번 전시는 6월 15일까지 오전 9시~오후 6시 동작아트갤러리 전시실(보라매로5길 28-1)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에 방문하면 도슨트(전문 해설사)로부터 전시작품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또한 6월 10일 오후 3시에는 전시와 연계해 기획한 퍼포먼스, 미니콘서트를 진행해 오감을 통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한편, 지난 5월 2일~20일 열린 첫 번째 릴레이전시회 ‘오늘도 당신은 아름다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에는 312명이 방문했다. 전시지원사업 관련 자세한 사항은 문화사업팀(☎070-7204-3257)으로 문의하면 된다.
뉴스 | 동작신문 이현규 기자 | 2023-05-29 18:01
마을장터 개울장 현장 사진성북구(구청장 이승로) 정릉의 명물 ‘마을장터 개울장’이 지난 20일 막을 올렸다. 2014년부터 시작한 개울장은 주민, 상인, 지역 예술가 등 지역공동체가 손꼽아 기다리는 성북 대표 지역축제다. 올해는 정릉시장과 정릉천 일대에서 5월부터 10월까지 5/20, 6/10, 7/8, 8/26, 9/9, 9/23, 10/14, 10/28에 총 8회에 걸쳐 토요일에 펼쳐진다.20일 오후 1시에는 개장식 행사가 열려 주민, 상인이 다 함께 개장을 축하했다. 개울장 소개와 ‘아름다운 개울장 약속 지키기’ 캠페인 안내와 함께,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개울장 어린이 미술대회’ 시상식도 진행했다.정릉천에서는 주민들이 수공예품과, 중고물품 판매자로 참여하는 플리마켓이 열렸다. 정릉시장 주민참여마당 데크에서는 정릉시장 상인들의 음식 판매 부스와 서경대학교 학생들의 버스킹 공연, 국민대학교 학생들의 지역 단체 소식 알림 캠페인을 운영했다. 그 외에도 어린이 책놀이, 공예체험·전통놀이와 같은 주민참여 프로그램 등 주민, 대학생, 상인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유형곤 정릉시장 상인회장은 “작년의 큰 성원에 힘입어 이번 개울장에서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위한 고민을 담아 정릉시장 상인회와 같이가치 정릉시장 협동조합에서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이렇게 많은 주민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다양한 컨텐츠를 준비했으니 10월까지 꾸준한 관심과 발걸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또한 이번 개울장은 상인회의 철저한 안전관리 계획하에 진행됐다. 안전관리 요원을 추가 배치해 방문객의 통행 및 안전사고를 대비했고, 올해 처음으로 행사보험을 가입하는 등 안전한 행사 운영을 위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했다.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팬데믹으로 장기간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을 텐데 오늘 개울장 개장으로 인해 가족, 연인, 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축제가 시작되어 너무나 기쁘고, 소상공인들에게도 큰 힘이 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주민을 위한 축제가 활발히 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뉴스 | 박현수 기자 | 2023-05-25 14:13
강남역 미디어폴 전경꿈이 모이는 도시, 미래를 그리는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지난 4월 ‘강남 미디어폴 아트스케이프(ARTscape)’로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수상 분야는 인테리어/건축 사용자 경험(Interior / Architecture UX) 부문과 설비(Installations) 부문 등 2개 부문이다.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마케팅 컨설팅회사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International Forum Design)이 주관하는 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디자인상이다.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 어워드’와 더불어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이로써 지난 1월 국내 디지털산업의 권위 있는 디자인시상식인 ‘2022 앤어워드’의 ‘디지털 광고&캠페인’ 부문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은 이후 연이은 수상 쾌거를 달성했다.구는 2022년 기존의 노후화되고 운영이 중단됐던 미디어폴과 강남스퀘어 리뉴얼을 추진해 강남역 일대 명소화 사업에 나섰다. ㈜CJ CGV가 참여해 미디어폴 리뉴얼과 위탁운영을 맡고, 광고 운영 수익 중 일부를 공공기여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른 공공사업의 일환으로 ‘미디어폴 아트스케이프’와 ‘스퀘어 광장 리모델링’을 추진했다.‘미디어폴 아트스케이프(ARTscape)’는 art(예술)와 landscape(풍경)의 합성어로,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760m 거리에 설치된 미디어폴 18기와 대형 전광판 5기에서 송출하는 공공 미디어 아트쇼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업해 국내 유명 아티스트의 미술작품을 디지털 이미지로 표출하고 있다. 매일 밤 8시반, 9시반, 10시반에 시작해 5분 동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공공기여금으로 리모델링한 ‘강남스퀘어 광장’은 상시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국기원 태권도 쇼, 국립국악고 연주, 한국문화재단 전통 국악 퍼포먼스 등 K-컬처 공연과 랜덤플레이 댄스, 버스킹 등 K-POP 공연이 매월 둘째, 넷째 주 금요일마다 열린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업무 협약을 맺고 강남스퀘어 광장 대형 미디어월에 K-POP 뮤직비디오 등 K-콘텐츠가 상시 방영될 수 있도록 했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강남역 미디어폴을 새롭게 바꿔 세계 3대 디자인상에서 인정하는 아름다운 랜드마크로 조성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강남역 일대를 K-컬처를 즐기는 세계적인 명소로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뉴스 | 박현수 기자 | 2023-05-24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