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란교/논설위원여행은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낯선 기(氣)를 채우려 동네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아름다운 추억을 더 채우려는 것이다.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 버리고 일순간의 짜릿함을 찾아 오작교를 건너는 것이다. 남아 있는 기억이 많아야 추억을 되새김할 것 아닌가. 핸드폰 배터리에도 최소한의 눈금이 남아 있어야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처럼.며칠 전 오관산악회 친구들과 이음 열차에 몸을 맡겼었다. 여행과 이음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면서 별들이 나오기 시작할 즈음 무거운 잠을 꾸역꾸역 밀어냈었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이음 열차인가?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이음 열차인가? 마음과 마을을 이어주는 이음 열차인가? 흔들거리며 둥둥 떠 있는 머리로 ‘내 입맛과 네 입맛을 이어주는 것’이라는 결론은 너무 성급한 것일까?내 옆 좌석에는 졸음을 한 짐 지고 가는 승객 한 분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내려야 하는 역을 한참이나 지나치고 있었다. 다른 승객이 찾아와서 그 사람이 앉아있는 자리를 두드리고서야 비로소 내릴 역을 지나쳤음을 알아차렸다. 다음 역에서 내리면 돌아가는 차편은 있는지, 어느 역까지 가면 되돌아가기가 수월한지, 기차 삯은 얼마를 더 부담해야 하는지 등등. 차표 점검 나온 승무원 아가씨에게 열심히 물었다. 그러다 다음 역에서 서둘러 내렸다. 그 중년의 아저씨는 내가 지금 닮아가고 있는 나의 자화상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열차가 동굴 속을 들어갔다 나오면 귀가 아프다고 멍멍멍 덜커덩거린다. 친구들이 큰 소리로 말을 하지만 들리는 소리는 개미허리보다 가늘다. 가는 귀를 먹어가는 건지 소리가 늙어가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귓구멍이 좁아지고 있음을 탓해 무엇하랴!겨울바람 이기려 칭칭 동여맨 등산화, 전깃줄에 꽁꽁 둘러싸인 채 추위에 떨고 있는 굽 낮은 꽃나무를 닮았다. 바람이 지나가기 전에 끈을 풀어주라 몸짓한다. 답답한 가슴 시원하게 확 풀어주라고 외치는 듯하다. 이리저리 얽히고설킨 신발 끈은 그 전깃줄을 닮아있다. 함께 걷고 있는 여덟 명 친구들의 얼굴도 닮아가고 있다. 그들의 들뜬 목소리도 한갓진 마음도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조금 후에 먹을 소고기 생각에 침을 흘리는 것도 닮아가고 있음이다.줄줄이 사탕으로 매달려있는 붕알등(燈), 앵두보다 작은 것이 눈을 부릅뜨고 쳐다본다. 혹여 드러누워 있는 꽃나무가 얼어 죽을까 발을 동동거린다. 세찬 바람이 뺨을 한 대 때리니 빛 방울이 절레절레 흔들거린다. 시소를 타는 듯 그네를 타는 듯 올라왔다 내려갔다 한다. 어린애들이 줄넘기하는 듯 전깃줄은 돌리고 몸뚱이는 뛰면서 지칠 때까지 뛰려는가 보다. 달님과 함께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도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으니 이들은 오뚜기 인생이란 말인가?갑자기 ‘영주골 여인’(작사 : 송란교)을 떠올려 본다.뉘엿 뉘엿 해질 무렵/청량리역 돌고 돌아/떠난 님 찾으러/이음 열차에/지친 몸을 실었다. //영주 영주 대박 시장/빈자리를 찾아 돌아/찡겨서 한 숟갈/멀어진 마음/영주에서 이었다. //아 ~ 아 ~ / 해맑은 인연이여/영영 잊을 수 없는 여인/맛있는 영주의 밤이여 //꼭두새벽, 동녘에서 솟아오른 해를 보고 마중 인사를 하고, 서녘에서 드러눕는 달을 보고 배웅 인사를 했다. 영주역에서 철암역까지 가는 열차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기차역 맞이방에는 사람들이 수북하다.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눈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친구들은 분천역에서 내려 트레킹을 하며 낙동강 발원지 부근을 맛보려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길이 봉쇄되었다는 안내표지판을 본 우리 일행은 어리둥절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한 길이 봉쇄되다니, 봉쇄인지 폐쇄인지 알 수 없지만 1년 동안은 걸을 수 없는 길이 되었다. 멋쩍고 아쉽다.눈 덮인 철길, 협곡 속의 하늘이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갈림 앞의 철길 따라 마음도 그렇다. 구불구불 따라오는 강물도 지루하지 않게 길동무를 해준다. 봄볕이 그리워 우는 춘양(春陽)에서 억지 춘향도 만났다. 서리꽃이 무너질까 봐 안절부절 인사도 못 하는 솔잎들, 봉화의 눈꽃들은 햇살에 녹아 질펀한 길을 수놓고 있다. 한양 만리 그리움은 재가 되어 구름으로 날아오른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허기가 진다. 고추가 매운가 바람이 매운가? 그 여인의 손맛이 매운가?
뉴스 | 송란교 기자 | 2023-01-19 10:48
성동구 우리아이 안심 동행센터 포스터성동구가 맞벌이 가정 등 돌봄 취약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병원동행 서비스 가입자 수가 170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해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우리아이 안심동행 센터」는 맞벌이나 긴급용무 발생 등으로 자녀의 병원 동행이 어려운 부모를 대신하여 돌봄 선생님이 아동 픽업부터 진료, 귀가까지 병원 진료의 전 과정을 동행한다.예방접종, 정기검진, 감기 등 일상적인 병원 동행은 물론 코로나 검사도 병행하여 자녀의 병원 진료로 휴가를 내야 하는 맞벌이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 아동 돌봄의 공공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로 전액 구비 사업이다.「우리아이 안심동행 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성동구청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이후 자녀의 병원동행이 필요할 때 서비스 신청을 하면 돌봄 선생님이 2인 1조로 아이가 있는 곳에 방문하여 부모가 원하는 관내 병·의원에 아이와 동행하게 된다.진료 후에는 진료 내용, 처방, 복약 방법, 수납 사항 등의 정보를 부모에게 문자로 전달하고, 집이나 학교, 돌봄시설 등 원하는 장소에 아이를 데려다준다. 귀가처가 정해지지 않은 아이의 경우, 운영시간 내에 센터에서 일시 보호도 가능하다.이용대상 아동은 만 4세부터 초등학생까지이며, 평일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료는 무료이지만, 진료비와 약제비는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므로 회원가입 시 3만 원의 예치금을 받고 있다.「우리아이 안심동행 센터」 개소 이후, 약 8개월간 가입자 수(아동 기준) 176명, 이용자 수는 108명이다. 서비스를 이용한 아동 중에는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하는 아동부터 감기와 같이 일상적인 병원 진료를 받는 아동까지 다양하다.동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민 김 모씨는 “아이 감기로 2~3일에 한 번씩 병원을 갈 때마다 남편과 번갈아 연차를 썼는데 구에서 운영하는 병원동행 서비스로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병원동행 서비스와 같이 구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하여 촘촘한 공적 돌봄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앞으로도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더욱 힘써 모든 아동과 부모가 안심할 수 있고 행복한 성동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아이 안심동행센터: 전화 ☎02)2298-1253~5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1-18 10:09
성동구는 2022년 12월 30일자로 사근동 293번지 일대(28,465㎡, 237필지), 사근동 212-1번지 일대(21,484㎡, 186필지), 행당동 297번지 일대(56,087㎡, 451필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었다고 밝혔다.토지거래허가구역은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라 국토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계획의 원활한 수립과 집행, 합리적인 토지 이용 등을 위하여 토지의 투기적인 거래가 성행하거나 지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지역 및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시·도지사 등이 지정할 수 있다.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재개발사업) 공모 추천지 및 선정지에 대하여 지정되었으며, 사근동 293번지 일대와 행당동 297번지 일대는 기존구역에서 축소 지정되었고 사근동 212-1번지 일대는 기존구역보다 확대되어 지정되었다.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면적을 초과하는 토지를 취득할 때 반드시 사전에 구청에 알리고 허가를 받아야 하며, 정해진 기간 동안 허가받은 목적대로만 토지를 이용해야 한다.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기간은 2023년 1월 4일부터 2024년 1월 3일까지이며, 토지거래계약에 관한 허가를 받아야 하는 면적은 6㎡ 초과이다.허가절차는 신청자가 허가신청서, 토지이용계획서, 자금조달계획서 등을 제출하면 구청에서 계약 내용 및 이용계획 등을 검토하여 15일 이내에 허가 내지 불허가 통지를 하게 된다.토지거래계약 허가를 받지 않고 매매계약을 체결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은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계약 체결 당시의 개별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해당 토지가격의 최대 30%의 벌금이 부과된다.성동구 관계자는 “허가구역 관련 주민들은 허가 면적을 초과하여 계약할 때에는 꼭 구청에 허가를 받아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을 경우 성동구청 토지관리과(☎02-2286-5388) 또는 서울시 토지관리과(☎02-2133-4668)로 문의하면 된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1-18 10:07
성동구가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청소종합대책’을 수립 ·시행한다.1월 21일부터 1월 24일까지 설 연휴 동안 고향을 방문하거나 가족 간 방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성동구를 오고 감에 따라, 음식물 등 명절 쓰레기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어 별도의 청소대책을 수립·시행하여 도시 청결 유지에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설 연휴 전에는 각 동 주민센터 직원, 주민단체, 자원봉사자 등을 주축으로 동네 골목길 합동 대청소를 실시하고, 구청 청소행정과에서는 청소 장비, 쓰레기 적환장 등 시설을 점검하여 많은 양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시행한다.연휴 중에는 매일 청소상황실과 기동반을 45명씩 운영하여 긴급한 청소민원을 처리할 수 있도록 비상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며, 연휴가 끝나면 밀린 쓰레기를 일제 수거하고 마무리 청소까지 시행하여 일상 회복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이번 설 연휴 생활쓰레기 배출이 중단되는 기간은 1월 21일, 22일 저녁이며 지정된 수거 요일제는 그대로 적용된다. 따라서 평소 종량제 쓰레기 배출일이 월· 수·금요일인 동은 평소처럼 배출하면 되고, 화·목·일요일인 동은 22일 저녁에는 배출할 수 없다. 재활용 쓰레기는 21일, 22일 외에는 배출이 가능하며, 신고제로 운영되는 대형생활폐기물은 21일부터 24일까지 배출할 수 없다.연휴 기간 중이라도 쓰레기 배출요령에 대한 궁금증이 있거나 시급한 쓰레기 처리가 필요할 때는 청소대책 상황실(☎2286-5525~6)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성동구 관계자는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명절 연휴에도 구민들께 청결한 생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1-18 10:06
구의2동 작년에 실시됐던 학습나루터 프로그램 중 ‘명화로 배우는 연필 드로잉’광진구가 4월부터 운영될 ‘2023 학습나루터 프로그램’을 오는 27일까지 공모한다.‘학습나루터’는 지역 내 유휴공간을 발굴하고 연계해, 동 단위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습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근거리 생활권 내 배움으로 평생교육 활성화에 도움을 주며, 구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구는 학습나루터에서 다양하고 안정적인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구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학습나루터 운영 프로그램’과 ‘시민이 제안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두 공모 모두 ▲기초문해 ▲학력보완 ▲문화예술 ▲시민참여 ▲인문교양 ▲직업능력 등 6개 분야에서 모집한다.먼저, ‘학습나루터 프로그램’ 공모는 광진구 평생교육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강사를 대상으로 하며, 총 80개의 프로그램을 선정한다. 강사는 학습나루터에서 운영할 프로그램에 대해 ▲강의지원서 ▲강의계획서 ▲자기소개서 ▲개인정보동의서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두 번째로, ‘시민 제안 평생학습 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는 광진구민이거나 광진구 소재의 직장에 근무하는 자가 단독 또는 공동으로 제안할 수 있다. 신청은 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 신청서와 개인정보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이 공모에서 채택된 30개의 프로그램은 학습나루터 프로그램과 학습-실천 프로젝트에서 연계 운영된다. 학습-실천 프로젝트란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생활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주민들이 스스로 학습하며 해결방안을 탐색, 직접 실천하는 활동을 말한다.두 공모를 위한 서식은 모두 광진구 평생학습 포털 사이트(www.gwangjin.go.kr/edu)에서 다운로드하면 되고, 접수는 전자우편(caperfect@gwangjin.go.kr)로 제출하면 된다.구는 접수된 프로그램에 대해 학습나루터별로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운영할 프로그램을 선정한다. 발표는 오는 2월 9일에 선정자에 한해 개별 통보되며, 자세한 사항은 광진구 평생학습 포털 사이트(www.gwangjin.go.kr/edu) 또는 광진구청 교육지원과(☎02-450-7551)로 문의하면 된다.김경호 광진구청장은 “학습나루터를 통해 생활 속에서 평생학습이 활성화되고, 구민 삶의 질이 향상되길 바란다”라며 “함께 만들고 배우는 프로그램 공모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구는 작년 한 해, 총 15개의 학습나루터에서 ‘공간제로웨이스트 친환경 살림법’ 등 프로그램 84개와 ‘커피향을 담은 친환경 주방세제 만들기’ 등 학습-실천 프로젝트 22개를 운영했다. 특히, 학습-실천 프로젝트는 서울시 모범사례로 선정되는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작년에 실시됐던 학습나루터 프로그램 중 ‘마을 사랑방 다도인문학’작년에 실시됐던 학습나루터 프로그램 중 ‘오일파스텔로 피워내는 가을풍경’
뉴스 | 김해양 기자 | 2023-01-18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