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동반한 본격적인 폭염이 전국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양천구가 8월5일부터 15일까지 11일간 양서중학교(남부순환로 380) 체육관에 ‘무더위쉼터’를 마련해 구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의 밤 기온이 26.4도를 기록하면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8월의 시작과 함께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낮에는 폭염, 저녁에는 열대야로 인해 지치기 쉬운 날씨, 열기를 식힐 곳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천구는 무더위에 시달리는 구민들을 위해 방학 중인 양서중학교를 개방했다.
현재 운영 중인 무더위쉼터는 최대 오후 9시까지만 연장 운영함에 따라 야간에도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에는 약 130명의 구민이 야간 무더위쉼터를 찾아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올해 야간 무더위쉼터는 오는 15일까지 운영되며, 체육관 내에 3~4인용 개별 텐트 20개동을 설치하여,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단, 수요일 22시 / 일요일 19시부터 운영) 독립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냉장고, TV 등도 설치돼 있으며 시원한 물도 제공된다.
양천구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최대 수용 인원은 80명이다. 이용 희망자는 방문일지에 간단한 인적사항을 작성한 뒤 자유롭게 이용하면 된다. 쉼터의 안전을 위해 담당부서 공무원이 운영상황 등도 살필 계획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야간 무더위쉼터를 마련했다”며 “열대야에 힘들어하지 마시고 야간 무더위쉼터에 많이 찾아와 건강하게 여름을 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천구는 구청 1개소, 동 주민센터 18개소, 어르신사랑방 153개소, 복지관 10개소, 보건소 1개소 등 총 183개소에서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18개 동 주민센터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평일·주말·휴일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