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문화재단 설립, '시기상조'인가 '시의적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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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문화재단 설립, '시기상조'인가 '시의적절'일까?
  • 동대문신문
  • 승인 2017.01.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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區 설립 타당성용역 보고회 개최, 구의회는 반대
동대문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동대문구는 지난 10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동대문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유덕열 구청장, 강병호 부구청장, 구의회 행정기획위원회 이현주 위원장, 이순영·이태인 부위원장, 국장들이 참석했으며, 도시경영연구원(전농동 소재) 위권일 본부장이 보고자로 나서 ▲문화시설에 대한 기본현황분석 및 사업범위 구상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 및 사업 타당성 검토 ▲문화재단 설립 방향 및 방안 제시 ▲주민복리에 미치는 영향 등 사업제반 효과 분석 등 최종보고안을 설명했다.

도시경영연구원에서 낸 자료에 의하면 문화재단은 ▲도서관 운영의 내실화 ▲선농단 역사문화관 활성화 ▲지역 문화예술자원 네트워크 형성 ▲문화예술 정책 및 장기적 계획 수립 등 역할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재단 운영 시 조직 특성 측면에서 시설 간 연계성 기대, 조직의 탄력성 운영 우수, 전문인력 구성과 지역 친화적인 문화 전문성 발휘 가능, 민간에서 기부 허용 등의 장점 확인 등을 통해 문화시설 운영관리와 문화정책의 구심체로 '문화재단' 설립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설명이 끝난 후 유덕열 구청장은 "구청장협의회를 통해 타구가 문화재단 설립으로 성공적인 문화콘텐츠 개발을 하고 있는 사례를 접했다"며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동대문문화원이 하고 있는 사업들을 뺏는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다. 문화원은 지역 문화 발굴·수집, 향토사 발굴·연구, 연구서적 발간 등 학술적인 일을 하는 곳이며, 문화재단은 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행사에 효율적인 개최와 장기적으로 문화예술 정책 수립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현주 위원장은 "지난해 예산 심사에서 문화재단 출연금 1,310만원도 전액 삭감했는데 의회에 승인도 없이 용역비 1,800만원이나 되는 돈을 써서 의원들이 상당히 불쾌해 하고 있다"며 "의회와 충분한 논의도 없이 집행부에서 일방적으로 일을 벌이고 의회에 승인을 해달라는 것이 말이 되냐?"고 말했다.

또한 이태인 의원은 "춤축제의 경우 사단법인 체재로 운영되고,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행사인데 문화재단에서 일방적으로 행사를 가져가면 춤축제 본질이 달라진다. 주민들도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순영 의원도 "설명을 들으니 동대문문화원이 해도 충분히 할 것을 굳이 예산을 들여 새롭게 만들려고 하나? 문화원과 문화체육과에서 적절히 일을 분배해서 될 것 같다"며 건립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다.

아울러 문화재단 설립 용역 발표 이후로 구의회는 설립은 '시기상조'라며 더욱 반대 의견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구의회 모 의원은 "7구역 공연장이 설립되면 관리주체가 있어야 할 것은 예상하지만 굳이 문화재단까지 만들 필요가 있냐?"며 "도서관 운영, 문화시설 운영은 공단에서도 운영하고 있고, 춤축제는 민간기관에서 개최하는데 따로 분리해 단체를 만드는 것은 예산만 낭비한다. 지금 있는 자원을 좀 더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 관계자는 "이미 서울에 10개 구는 문화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설립 준비 중인 구도 5개 구로 절반 이상의 자치구가 문화재단을 통한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전문 컨트롤타워 필요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구도 전농7구역에 문화예술회관 건립에 앞서 문화정책 개발 및 문화사업을 수행할 전문기구인 문화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시의적절'이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문화재단 설립 타당성에 대해 구의회 의원님들에게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구는 이날 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3월 출자·출연 운영심의위원회 개최(설립운영의 타탕성 심의의결) ▲4월 문화재단 설립 서울시 2차 협의 ▲5~6월 문화재단 설립 조례 제정 ▲7~8월 발기인 총회, 이사회 개최, 설립등기 ▲9월 문화재단 출범 등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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