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논을 보유하고 있는 자치구이자 서울 지역의 유일한 브랜드 쌀인 ‘경복궁쌀’을 생산하고 있는 강서구는 논 습지의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친환경 농법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논살림 프로젝트(논을 활용한 환경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논 습지는 숲보다 이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탁월하고 생태적 가치가 높다. 이에 지역 내 환경단체인 물푸레생태교육센터에서 유기농 공동 경작 등 생명농업 관련 활동을 맡고, 강서구가 논 생물 모니터링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생태보존 사업을 계획했다.
오곡동 3,300㎡ 규모의 ‘금개구리 논’에서 유기농법으로 경작하는 벼농사를 짓기 위해 현지 농민, 환경단체와 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논살림추진위원회’를 구성, 오는 11월까지 참가자들과 함께 토종벼(자광도)와 개량벼(추정)를 재배한다.
참가자들은 논 갈기부터 모내기, 벼베기, 도정 등 농사 짓기 전 과정을 공동 작업으로 진행함으로써 농사의 보람을 느끼고, 생태환경 보존의 중요성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사업에는 전문가가 참여해 논 생물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이 경작하는 금개구리 논과 인근 일반 논에 서식하는 생물의 품종과 개체수 등을 비교해 농법의 차이에 따른 효과를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전문 강사는 생명농업에 참여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논 생물 모니터링 및 그림 그리기 활동을 지도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담은 ‘금개구리 논 그림책’을 제작하게 된다.
이와 함께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 5회 과정의 ‘금개구리 논 학교’를 개강해 학생들이 논 습지를 찾아 논 생물을 직접 관찰하고 양서류의 개체수 변화 등 기후 변화의 영향을 몸소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프로젝트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인근 농가에서 유기농법을 도입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주민에게 논 습지의 중요성에 대해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24일 오곡동 친환경 논 경작지에서 서울에서는 거의 발견된 적 없는 멸종위기 2급 생물(환경부 지정)인 ‘물장군’이 발견돼 서식환경 보전의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