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마음'을 나누는 '봄喜 커피'
광진구 중곡동에 이른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커피집이 생겼다. 광진구 중곡동 198-35에 위치한 봄희커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옛날 술집이 즐비한 중곡동 거리에서, 젊은 층들이 머무를 수 있는 감각적인 공간이 생긴 것이다. 중곡역에서 그리 멀지 않으며, 주변에 버스정류장도 위치해있어 찾아가기 용이하다.
골목길에 들어서면 '봄희 커피'라는 아기자기한 간판이 맞이하고 있다. 카페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원목을 사용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요즘 유행인 레트로풍에 부합하면서도, 다양한 나무 의자와 개성 있는 조명등의 조합으로,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본연만의 매력이 있다.
또한 바깥 골목 풍경을 보여줄 수 있는 유리창이 곳곳에 있어 풍경을 감상하며 커피를 마시기에도 좋다. 카페의 자리마다 다른 분위기를 보유하고 있어, 찾아온 손님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앉아 커피를 마시며 분위기를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봄희커피는 이봄희 사장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이봄희 사장과 그녀의 언니인 이준수 사장이 함께 운영해나가고 있다. “이름을 걸고 하면 책임감이 생기는 거잖아요.”라고 이봄희 사장이 말했듯 봄희커피는 이봄희 사장과 이준수 사장 자매가 가진 책임감이 드러나는 카페다.
그녀들은 직접 원두 3종 이상 엄선하여 블렌·딩한 후 커피를 내린다. 단순히 한 종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의 취향에 따라 산미(상큼한 과일향)이 느껴지는 굿모닝 쇼팽과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오후산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봄희 사장과 이준수 사장이 각각 커피업계에서 10년 이상을 종사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커피의 풍미는 탁월하다. 실제로 이봄희 사장의 경우 전국에서 여섯명밖에 없는 지도사에게 직접 커핑감별사자격증을 수여받은 전문인이다.
현재 대학교에 강의를 나가고 있을 정도로 '커핑 로스팅'과 '핸드드립'분야에 대한 실력이 뛰어나다. 그래서일까. 그녀들은 커피를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카페를 찾아온 손님들과 클래스를 통해 커피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공유하고, 함께 만든 커피를 맛보는 것 역시 오래 걸려도 하고 싶은 꿈이라고 말한다.
그녀들이 가진 책임감은 베이커리에서도 드러난다. “유통기한이 짧아서 버릴 때도 많지만, 그래도 손님들이 먹는 음식은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이준수 사장은 말한다. 모든 베이커리는 방부제나 첨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다.
계절별로 대표메뉴가 있는데, 봄에는 생크림 딸기 케이크, 여름에는 유자파운드 케이크, 당근 케이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을에는 수제캐러멜을 섞은 독자적인 케이크를 출시한다고 한다.
이정도 정성과 실력이라면 다른 곳들에 카페를 낼 수 있었을텐데, 중곡동에 봄희카페를 내게 된 이유를 물어보니 그녀들은 이렇게 말했다. “젊은 층분들도 물어보는 질문이에요. '우리 동네에 왜 생겼지? 사장님들 괜찮으시나요?' 그런데 저희는 유행을 타고 트렌드에 민감한 연남동같은 핫플레이스보다는, 그저 우리 동네에도 그런 분위기 있는 카페가 생겼으면 좋겠다, 동네의 자부심이 되는 커피, 동네의 자랑거리가 되는 커피를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왔어요. 유행과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맛과 분위기로 시간이 흘러서도 계속 추억할 수 있고, 현재도 추억이 될 수 있는 커피요.”
인터뷰를 마치고, 창가쪽 자리에서 올려다보니 '마음 한 잔'이라는 문구가 씌어 있었다. 마음 한잔. 오래토록 추억이 될 수 있는 커피의 조건은 이같은 봄희 커피의 책임감, 애정이 담긴 '마음 한 잔'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