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뉴스, 가짜 정보 판치는 사회에서 정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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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뉴스, 가짜 정보 판치는 사회에서 정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 가져야
  • 정소원 기자
  • 승인 2022.11.09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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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원/취재부장
정소원/취재부장

미디어란 정보와 즐거움의 원천이다. 오늘날 나의 모든 일상은 미디어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핸드폰을 통해서도 손쉽게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모르는 정보를 검색하고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시청하며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생각을 활발히 공유한다. 코로나 이전에도 나는 미디어를 통해 손쉽게 사회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었고,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들은 새로운 여가 문화를 형성해 내 삶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웹툰에서 특정 요일마다 무료로 제공해주는 만화들은 짬짬이 여가시간에 내 활력소가 되어 주었고, 1박 2일같은 프로그램은 내 가족을 밖에서 약속 잡지 않고 모두 TV로 모여주게 하는 집 안의 여가문화를 형성하게 해주는 고마운 콘텐츠들이었다. 

또한 무한도전에서 역사적 의의를 갖는 프로그램을 봤을 때 잘 몰랐었던 감사한 분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했었다. 이는 내게 있어 미디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주었고, 나를 유익하고 즐겁게 만들어준 미디어들은 특정 요일마다 꼭 보게 되는 생활 루틴을 형성하는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내 삶에 영향을 미친 미디어들. 나의 삶의 루틴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이후에 찾아온 요즈음의 코로나 시대는 미디어를 더욱 내 삶의 일부로 만들었다. 
최근에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를 꼽으라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유튜브다. 하루에 몇 시간동안 보았던 루틴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횟수가 부쩍 줄면서 유튜브만 하루종일 보게 되는 날들도 많았다. 누구든 유튜브의 감상자가 되고 누구든 곧 제작자가 될 수 있는 환경에서 영화, 드라마, 예능 리뷰에서부터 게임리뷰, 팝송에까지 감상할 콘텐츠가 무궁무진하게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나에게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뉴미디어가 도래하며 우리 모두에게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가 가져온 불안과 혼란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람들이 확진자 수, 정부의 대책 등과 관련된 기사를 검색하며 각종 정보를 찾아보게 만들었고 여가를 비롯한 각종 업무, 학교 수업에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욱 증가했기 때문이다. 

화상 채팅과 재택 강의, 스마트 관광이 대두되고, 극장을 찾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 대신 유튜브와 각종 OTT 서비스를 활용해 안전한 방 안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소비하게 된 것에서 알 수 있다. 또한, 메타 버스 개념의 등장은 미디어 세상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전달하면서 미디어의 단순한 정보 전달 그 이상의 파급효과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미디어의 확산은 긍정적인 영향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미디어 속 콘텐츠들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우리를 그 정보속에 가둔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특정 정보를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각인시킨다는 것이다. 가짜 뉴스 문제를 예로 들 수 있다.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를 비하하는 유언비어 등의 허위정보를 기정사실인 양 제시하며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가짜 뉴스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피해는 물론, 피해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짓에 선동된다는 것이다. 실제 언론재단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들 중 80%가량이 가짜 뉴스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쉽게 거짓에 선동된다는것이다. 

정치, 경제, 유명인 등 다양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극적인 제목과 소재를 이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콘텐츠들이 유튜브와 SNS 같은 각종 플랫폼에서 검열 없이 쉽게 공유되며 그 속에서 진짜 뉴스를 보지 못하도록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으며, 일관성이 없고 허위 정보가 난무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실제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를 저하시켜 스스로의 눈도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엄청난 파급력과 동시에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따라서 미디어 확산의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의식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정보를 가려내야 할 필요가 있다. 거짓 정보가 많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가려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가짜 뉴스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능동적으로 정보를 거부하고 수용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올바른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한 컨텐츠 내의 자체적인 규제와 제도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는 유사과학이나 가짜 뉴스의 무분별한 노출을 막기 위해 언론과의 협력을 통해 공신력 순으로 영상을 노출하도록 하는 방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콘텐츠 생산자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보에 대한 규제와 처벌의 강화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과 생산자들의 책임 의식을 앞으로 더욱 강조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교육적 측면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미디어의 확산과 함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일상의 모든 곳에서 미디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다양한 매체를 올바르게 분석하고 평가하여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영상을 제작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소비자로서, 생산자로서 미디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수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가정에서의 교육 역시 중요하다. 미디어 속 유해 매체의 노출을 완전히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규제를 하되, 부모는 강압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억압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콘텐츠를 통해 어떤 점을 느꼈는지, 어떤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고 올바른 주제의식을 다시금 짚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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