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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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 리뷰
  • 최상미 객원기자
  • 승인 2023.04.17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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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주크박스 뮤지컬 '친정엄마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 저미는 '엄마'라는 단어다.

새봄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기는 감동의 무대 가족 뮤지컬 '친정엄마'가 찾아왔다.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주크박스 뮤지컬 '친정엄마 1 사진출처=수컴퍼니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주크박스 뮤지컬 '친정엄마 1 사진출처=수컴퍼니

​​뮤지컬 '친정엄마'는 고혜정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려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2010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 14년 동안 총 320회 공연되며 누적 관객 수만도 40만 명이나 되는 한국인들의 심금을 울려온 스테디셀러 공연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주크박스 뮤지컬 '친정엄마 2 사진출처=수컴퍼니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주크박스 뮤지컬 '친정엄마 2 사진출처=수컴퍼니

​초연부터 작품에 참여한 김수미와 더불어 연극과 드라마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이는 정경순, 김서라가 친정엄마 봉란 역으로 엄마를 사랑하지만 표현력이 서툰 딸 미영 역에 김고은(별), 신서옥, 현쥬니, 사위 역에 김형준(SS501), 이시강, 김도현이 캐스팅되어 새롭게 호흡을 맞춰 다채로운 무대로 흥겨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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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은 미영이 자신의 어린 딸 유빈과 함께 친정엄마 봉란을 그리워하며 시작되고 뒤이어 무대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전라도 정읍에서 태어나 가수가 꿈이었던 말괄량이 처녀 김봉란.

이 작품은 엄마 김봉란의 꿈 많던 소녀 시절부터 딸 미영의 결혼과 출산으로 자신이 이름 '봉란'이 아닌 '미영의 엄마'로 불리는 시간의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려내며 따뜻한 가족애와 깊은 공감대를 자아낸다.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주크박스 뮤지컬 '친정엄마 3 사진출처=수컴퍼니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주크박스 뮤지컬 '친정엄마 3 사진출처=수컴퍼니

​​이번 시즌 공연은 소극장에서 대극장 무대로 옮긴 만큼 그에 어울리는 화려한 무대와 영상, 다채로운 안무와 익숙하고 사랑스러운 넘버들로 가득 채워졌다.

​딸과 친정엄마라는 소재는 금방 울컥해 눈시울이 붉어질 것 같지만 1막은 미인, 님과 함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대전 블루스, 둥지, 허니, 사랑스러워 등 7080 감성을 자극하는 댄스, 발라드, 트로트, 힙합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가요 넘버들을 활용해 유쾌함과 흥겨움으로 스토리를 풀어냈다.

2막의 시작은 나미의 흥겨운 노래 '빙글빙글'에 맞춰 배우들이 노래와 춤을 추며 객석에서 등장해 무대에 오른다.

"나는 왜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라고 생각했을까.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었을텐데." (딸 미영)

"그건 니가 태어났을 때부터 나는 엄마로 니 옆에 있었으니까." (친정엄마 김봉란)

극은 친정엄마와 딸 사이에 있을 수 있는 티격태격하지만 애틋한 드라마적 요소들로 녹여낸다.

엄마의 헌신과 사랑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

말괄량이 소녀가 엄마가 되고 세월이 흘러 딸을 시집 보내고 겪는 갈등과 결혼한 딸의 집안일을 도와주며 겪는 모녀의 일상적인 소재를 사실적이면서 섬세한 묘사로 풀어내며 관람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엄마와 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들은 담백한 대사와 노래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깊숙이 가다오는데 그동안 어머니와 3대에 걸친 여인들의 서사에 많은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드라마의 짜임새와 인물관계를 촘촘히 하여 캐릭터들을 더 입체적이고 조화롭게 펼쳐낸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엄마와 나의 이야기에 가슴 뭉클하면서 가족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되고 '있을때 잘해.'라는 말처럼 지금 이 순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도 소녀였고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었는데 왜 우린 엄마는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인걸로 아는 걸까?

예전에는 여자가 아이를 낳은 순간 엄마가 되고 남편과 자식을 뒷바라지하며 자연스럽게 여성의 역할이 한정되었다.

그것을 보고 자란 딸은 이런 역할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처음 보았던 때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요즘 딸들은 엄마와 같은 인생을 살지 않기로 하고 결혼과 출산도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엄마와 딸, 모녀 관계는 어떤 것으로 풀 수 없는 오묘한 관계인 것만은 변함없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6월 4일까지 서울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데 파격 이벤트로 4대 가족이 티켓 한 장으로 관람 가능한 '할무이가 쏜다!' 이색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해당 이벤트는 현장 예매 잔여석에 한해 구매한 1개의 티켓으로 4대 가족이 모두 관람할 수 있는 '1+3' 혜택을 제공하는데 엄마 역의 김수미의 아이디어로 출발한 이색 이벤트는 더 많은 관객이 작품을 통해 따뜻한 가족 간의 사랑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가족의 달에는 부모님 손잡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따뜻한 공연 관람 어떨까.

■ 뮤지컬 친정엄마

공연기간 : 203. 3. 28(화)~2023. 6. 4(일)

관람연령 : 8세 이상 관람가 (8세 미만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공연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7층

공연 시간 : 평일(화~금) 19:30 / 주말 및 공휴일14:00, 18:00 (월요일 공연 없음)

런닝타임 155분 (인터미션 15분 포함)

등급 및 가격 : VIP석 15만원, OP석 14만원, R석 13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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