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인근에 위치한 용두근린공원(이하 용두공원, 용두동 34-1번지 일대)은 인근 용두동 지역주민들에게 혐오시설로 여겨지는 도심 속 종합폐기물 처리시설(환경자원센터)이 지하로 건설돼 탄생한 공원으로 주민들 여가 활동을 위해 2010년 3월에 조성됐다. 당시 이곳에 환경자원센터가 들어설 당시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극심했지만, 용두공원을 비롯해 용두문화복지센터 건립 등을 당근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용두공원 건너편 경전철 동북선(왕십리~상계) 환기구(용두동 791-2)에 이어 공원 내 GTX-C(동두천~상록수·아산) 환기구까지 설치되고, 성동구에 설치될 예정이었던 GTX-B(인천~춘천) 환기구마저 이곳으로 설치될 예정이라 용두공원에 2개의 환기구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 지난달 18일 '2024 주민소통회' 용신동에서 주민들은 "악취 나는 환경자원센터에 이어 환기구까지 용두동 주민들 삶의 질은 떨어진다. 더군다나 GTX-B노선 환기구는 애초에 성동구에서 동대문구로 옮긴 것이라는데, 용두공원에 설치되면 주민들이 난리날 것"이라며 구청장에게 따졌다.
앞서 구는 환경자원센터 건설 당시 악취로 인한 주변지역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고 했지만, 인근 주민들은 매일 아침 악취에 고통을 받아왔다. 특히 환경자원센터 지상 위 용두공원은 악취로 한동안 주민들이 찾지 않는 공원이었다. 이후 악취 저감을 위한 시설이 들어서면서 악취는 줄어들었지만, 용두공원 일부를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로 지정하자 반려견을 싫어하는 주민들은 "공원 내에서 개털을 깎는 사람이 있다" 등으로 거부감을 들어냈다.
이와 함께 용두공원의 수난은 최근 건설 중인 경전철 환기구와 건설 예정인 GTX-B 환기구, 논란이 되고 있는 GTX-C 환기구까지 환기구만 3개가 건설될 예정이다.
먼저 용두공원 두산아파트 방향 건너편(용두동 791-2)에는 경전철 동북선 102E1 환기구가 설치된다. 동북선은 관내 소재 역으로 제기동역(103정거장)과 고려대역(104정거장) 등이 들어서지만 마장축산물시장역(102정거장)은 성동구 소재 역으로 용두동에 설치되는 '102E1 환기구'는 성동구가 가져가야 할 것을 동대문구에 설치한다는 비판이 있다. GTX-C 환기구는 처음부터 용두공원에 건설될 예정이었다지만, GTX-B 환기구는 처음 계획에는 성동구(텐즈힐아파트 꽃재어린이공원)에 계획됐다가 성동구 집단민원(GTX-B노선은 성동구 정차역 없음)에 다시 용두공원으로 변경돼 지역주민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
한편 환경자원센터로 시작된 용두공원을 본래의 주민 여가 공원으로 만들려는 주민들 움직임도 있었다.
이번 주민소통회에서 주민들은 "동대문구 음식물 처리비가 60억인데 환경자원센터 운영 기간 종료(2030년) 후 60억이면 관내 환경자원센터가 아닌 외부로 위탁 처리하는 비용과 똑같다"며 수십 년간 악취로 고생한 용두동 주민들을 위해 음식물 처리 공간을 외부로 옮길 것을 당부했다.
이에 이필형 구청장은 "2030년 대비해 자체 TF를 꾸려 준비하고 있다. 제가 덴마크 코펜하겐 가보니 우리와 같은 시설이 있는데 냄새가 하나도 안 났다. 거기는 전기가 나오고 따뜻한 물이 나와서 주민들에게 다 공급하고 있고 관광 자원화 돼 있었다. 저희는 거기보다도 늦게 설치가 됐는데 냄새도 거기보다 더 난다"며 "저희도 그냥 폐기하고 위탁 처리하는 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을 것 같다. 지금 부담이 많이 되고 냄새 잡기 같은 건 플라즈마도 설치했는데 근본적인 처리는 안 된다. 전문가들 의견을 좀 들어서 납득할 만한 안을 가지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