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개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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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개점' 간담회
  • 동대문신문
  • 승인 2017.11.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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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장상인회 반발, 경동시장 상인회·대다수 상인회 찬성
경동시장 신관에 개점할 (주)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입점 문제를 두고 시장 관계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경동시장에 (주)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5호점 개점을 위한 상생 협약이 지난달 25일 개최된 가운데 관내 일부 전통시장 상인회가 반대의 입장을 보여 8일 경동시장 본관 3층에서 상생스토어 입점에 대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동시장주식회사 서형원 사장과 ▲구청 김문필 기획재정국장, 양완식 경제진흥과장, 고규성 제기동장 ▲상인회 김수성 회장(청량리청과물시장 상인회장), 정성관 사무국장(답십리현대시장 상인회장), 오광수(경동시장)·임기택(서울약령시장)·임기순(청량리종합도매시장)·강천문(청량리전통시장)·정호용(청량리수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김문필 국장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김 국장은 "경동시장은 서울의 대표 시장일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우리 동대문구 청량리동·제기동에 밀집한 시장 전체를 경동시장이라고 할 정도로 큰 전통시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경동시장도 침체됐고 우리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예산을 쏟았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게 나아진 점이 없다"며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20~30대가 찾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 공실로 비워져 있는 경동시장 신관에 50평 규모의 키즈카페와 20평 규모의 고객쉼터도 만들고,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130평 등으로 입점 시킬 예정이다. 특히 노브랜드는 시장 전통시장에서 주로 판매하는 신선식품 등은 판매하지 않고 시장에서 팔지 않는 공산품으로 이 공산품도 대기업의 브랜드가 아닌 '노브랜드'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형원 사장은 "노브랜드 입점은 경동시장만이 살자고 입점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든 20~30대의 젊은 소비층을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해 노브랜드에서 팔지 않는 물품에 대해서는 전통시장에서 구입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상품은 겹치지 않는다. 이곳에서 파는 물건은 브랜드가 없는 물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입점을 가장 반대하고 있는 청량리종합도매시장상인회 임기순 회장은 "이미 우리 도매시장은 주변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때문에 매출이 크게 떨어졌으며, 대부분 업종을 변경하고 그나마 남아있는 업소로 업종 변경을 계획할 판이다. 도매시장이지만 이미 소매시장으로 낱개로도 판패 중"이라며 "노브랜드는 신선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전통시장에게는 타격이 없겠지만 완성된 제품을 도매로 파는 우리 시장에는 직격탄이다. 홈플러스, 롯데마트에 이어 이마트까지 들어온다면 더 이상 우리 도매시장을 찾겠냐"고 호소했다.

또한 청량리수산시장상인회 정호용 회장은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편의점 등으로 동네 구멍가게들이 모두 무너졌다"며 "노브랜드도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인데 그나마 있는 시장 상인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서로의 입장 차이를 보인 가운데 경동시장상인회 오광수 회장은 "경동시장에 공실이 많다. 이런 곳에 20~30대가 좋아할만한 주민 편의 시설을 만들고 그 옆에 전통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물품을 구비해 둔다면 더욱 전통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겠느냐?"며 "이제는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아야 한다. 언제까지 손님을 마냥 기다릴 순 없다. 차선책으로 이러한 시도도 해보야 한다. 이미 지방 전통시장은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도 주위 시장에서 견과류를 팔 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현재 경동시장에서 견과류를 파는 곳은 2곳 밖에 없다. 이제는 같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토론이 거칠어지자 양완식 과장은 "이 지역의 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전국 최대 규모라 해도 침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찬반이 당연히 있을 수 있으니 주변에 이미 오픈한 상생스토어를 견학하고 와서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자"고 중재했다.

또한 사무국장인 답십리현대시장상인회 정성관 회장은 "몇 년 전 현대시장 인접한 곳에 이마트가 생겼다. 노브랜드도 판매하고 있는데 시장 물품과 겹치지 않는 2차 품목들이다. 먼저 우리 시장과 인접해 있는 이마트를 견학해 보고 생각해 보시면 된다. 시장과 대형마트간 상생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은 약 1시간 15분간 지속됐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결국 다음 회의를 통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으로 토론은 마쳤다.

이마트가 전국에 추진 중인 상생스토어 현황을 보면 제1호 당진어시장 상생스토어, 제2호 구미선산시장 청년상생스토어, 제3호 안성맞춤시장 상생스토어, 제4호 여주점은 개점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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