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사란 무엇일까요? 배고픔을 충족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 끼 ‘때우는’ 식의 식사는 영양 불균형을 비롯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혈관 건강의 지표인 혈당을 잡으려면 건강한 식사가 기본입니다.겨울뿐 아니라 봄, 가을 환절기에는 심뇌혈관계 질환 위험이 커집니다. 2019년 세계 질병 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높은 혈압, 흡연, 영양 불균형, 높은 혈당이 있습니다.이 중 혈관합병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혈당입니다.2022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당뇨병 FACT SHEET’에 의하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65세 이상 성인은 10명 중 3명이 당뇨병 환자라고 합니다.또 당뇨병 유병률의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남녀 모두 조금 감소하는 듯 보였으나, 2017년 이후는 남녀 모두 꾸준히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여기에 당뇨병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 65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로 분류됩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대부분이 혈당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요?흔히 당뇨병은 혈압과 달리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으로 인식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당뇨병 유병자와 기진단자가 비당뇨병 성인에 비해 에너지 1일 섭취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단백질과 지방 섭취 비율이 적고, 탄수화물 에너지 섭취 분율은 비당뇨병 성인에 비해 높았습니다. 즉 기름진 음식, 동물성 식품 섭취가 적고, 흔히 몸에 좋지 않다고 하는 탄수화물 섭취가 많다는 것이지요.<올바른 영양소 섭취 방법>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그릇에 가득 담은 밥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해왔습니다. 농사를 짓느라 신체활동이 많은 데 반해 열량이 높은 고기류, 기름진 음식, 단 과일 섭취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보니 밥을 통해 열량을 보충하려면 대식가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그런데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달고 기름진 음식이 많은 환경이 되었고, 이에 따라 그러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거나 피하는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면서 당뇨병에 이환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탄수화물 섭취를 하지 않고는 우리 몸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어, 적절한 복합탄수화물 섭취가 꼭 필요하다는 점입니다.혈당을 잘 관리하자면 기본적으로 잡곡밥이나 잡곡빵과 같은 전곡류, 즉 복합탄수화물류를 제대로 섭취해야 합니다. 여성의 경우 약 130~140g 정도, 남성은 180~200g 정도의 밥류에 고기류, 생선류, 계란, 콩, 두부류 중 한두 가지의 단백질, 채소류 두세 가지면 충분합니다.그런데 요즈음은 탄수화물이 몸에 좋지 않다고 밥류를 지나치게 줄이는 경우가 많고, 나이 드신 분들은 상대적으로 과일, 떡, 빵, 과자 등의 간식 섭취가 늘면서 혈당을 크게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제대로 된 식사와 적절한 신체활동>전곡류인 잡곡밥이나 잡곡빵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섬유질이 고루 들어 있습니다. 빵보다는 밥이 소화·흡수되기 쉬워 고령자는 가급적 밥으로 식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적어도 매 끼니 한 가지 종류의 영양소만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한 끼 식사를 과일이나 고구마, 감자 등으로 때울 경우 지방과 단백질이 부족하고 소화·흡수되는 열량도 적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혈당을 조절하기 어렵습니다.운동 또한 중요합니다.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운동을 적어도 하루 이상 거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꺼번에 운동을 몰아 하기보다는 일상의 유산소운동에 더해 식사 후 10~15분이라도 밴드, 아령 등을 이용해 근력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잡곡밥과 반찬류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활동을 하면 누구나 혈당 조절이 가능합니다.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한편, 메디체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는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보건의료 봉사를 수행하고 있는 건강검진 전문기관으로서 연령별, 질환별 특화검진 및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어스체크플로깅(Earth-check plogging) 환경정화활동, 제로웨이스트 자원순환캠페인 등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건강한 지구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는 공익의료기관입니다.
뉴스 | 성광일보 | 2024-03-27 17:51
김정숙 논설위원예술은 삶을 모방하고 삶은 예술을 모방한다고 했다.그로써 예술은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 되고 사람들이 사는 방식은 예술이되어 또 다시 삶이 된다.과거 우리 사회에서 예술이라고 하면 음악이나 뮤지컬이나 연극이나 그림이나 글이나 춤이나 창작이 필요한 분야를 국한하여 말했다면 현대 사회의 예술은 경계가 없다. 침대는 과학이라고 창의성을 말하면 가구도 예술이고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옷도 예술이면서 운동화를 신는 것의 기능에서 창의적 색체와 디자인을 가미하면 그것도 예술이다. 그릇을 굽는 도예도 예술이요 심지어 자전거나 자동차를 디자인 하는 것조차도 예술이면서 현대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디지털 영역은 예술이 된지 오래다. 이제 우리 삶 대부분의 영역은 예술의 부분집합이다.예술의 힘은 위대하다. 그저 사물에 불과했던 그 어떤 것이 예술로 승화하면 작품이 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가 크다면 그것은 걸작이 되어 자본이 기웃거리는 ‘귀한 상품’이 되기도 한다. 가치가 값으로 매겨지는 순간 자본은 어떤 누군가에게서 다른 누군가에게로 대거 이동한다.예술이 자본을 추종하는 것 같지만 대거 이동의 궁극적 목적지에선 자본이 예술을 추종한다.영화 <포드 VS 페라리>는 자본주의 국가의 대명사, 유럽과 미국이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자동차 레이싱의 영화다.장인으로 유명한 이태리의 페라리와 자본으로 유명한 미국의 포드사가 서로가 잘 났다고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면서 총과 칼 대신 카 레이싱으로 힘겨루기를 한다. 카레이싱으로 힘겨루기만 한다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경쟁, 승리, 투지, 자존심, 힘겨루기“ 정도의 키워드로 정리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메시지로 관객의 호응을 사거나 감명을 줄 순 없다. 영화가 예술로 기능하면서 가치를 더 하려면 인간 감성에 끼치는 감흥이 있어야 한다.더욱이나 골드스타 크리스천 베일과 맷 데이먼이 주연인 영화에서 자본의 고래 싸움에서 새우 등 터지는 역할을 했을 리는 만무하다. 포드와 페라리라는 고래 자본이 자존심 대결을 하는 동안 그들이 열연해야 하는 역할은 따로 있다. 인간 본성과 휴머니즘, 그들의 타고난 눈빛이 말 하는 대로 그들은 그러한 역할을 해야 어울리고 관객은 그들의 눈빛 연기를 보려고 이 영화를 볼 것이다. 그래야 예술을 보는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영화에서 그들이 맡은 역할은 관객의 기대를 저 버리지 않았다. 포드와 페라리의 카 레이싱이 자본가의 자존심에서 시작되었지만 두 주인공은 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인간 행동의 위대함과 우정을 열연했다. 인간은 결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움직이는 톱니바퀴가 아니라 심장이 뛰고 타인과 소통하며 사랑하는 뜨거운 존재라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그로써 영화는 유럽과 미국의 힘겨루기를 인간 본성과 가치, 휴머니즘, 철학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이러한 전개가 없다면 영화는 예술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예술로서 가치를 갖는 건 당연하다. 실화가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건 영화의 실제 인물이 영화에서 맡은 연기자들의 연기처럼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삶에서 보여 준 그들의 본성과 철학과 역사가 미래 세대의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것이다.그러므로 자본이 들끓는 환경 속에서도 인간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실행한 사람들은 60년대의 자본주의 삶 속에도 여전히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예술이 삶을 모방했지만 삶은 또 다시 이러한 예술을 모방하며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와 우정, 본성을 확인하고 확장한다.예술의 위대함이요, 인간 본성의 위대함이고 인간 삶의 위대함이다.
뉴스 | 성광일보 | 2024-03-25 10:41
이지훈 논설주간여성기업이란?여성기업의 장점과 경쟁력은 무엇인가?국내 기업의 열 곳 중 넷은 여성기업이다. 해마다 여성기업이 증가하고 있고 종사자 수도 꾸준히 늘었다. 여성기업은 경영 안정성이 뛰어나고 활동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비율은 일반 기업보다 낮았으며, 인당 평균 매출도 늘어 생산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기업의 평균 업력은 11년, 61%가 인증기업이었으며, 이 중 58%는 여성기업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표자 평균 연령은 54세, 동종업계 경력은 평균 15년이고 전공은 경영, 행정·법학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여성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 분야는 창업자금이 가장 높으며, 마케팅/판로, 세금/세제 혜택 확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 초 가장 큰 애로사항은 판매/마케팅이고, 재무/자금, 인력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 준비는 친구/선후배/사업가 등 지인이 가장 많았으며 창업 커뮤니티/인터넷 검색, 민간기관, 공공기관 등을 통해 도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기업 지원의 법적 근거는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이며, 소관 부처는 중소벤처기업부이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여성의 창업과 여성기업의 기업활동을 촉진하기 위하여 자금·인력·정보·기술·판로 등의 분야에서 종합적인 지원과 사업활동 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5년마다 여성기업의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여성기업의 현황과 실태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창업과 여성기업의 육성을 위해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법정 단체로 설립되어 있다.여성기업이란 여성이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기업으로 여성이 대표자이고 최대출자자인 법인기업이나 개인사업자를 말한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은 물품·용역·공사 구매총액의 3~5% 이상을 여성기업 제품으로 구매하도록 하고 있어 여성기업확인서를 발급받으면 여성기업제품 입찰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고 정책자금 신청과 교육지원 등의 혜택이 있다.일반적으로 여성기업이 안정적인 기업을 경영하고 있고 가족경영이나 직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끌고 가고 있으며 주도적인 소비자로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제품개발이나 고객의 니즈 파악에 유리하여 고객관리와 서비스에도 강점이 있다.여성이 지닌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함으로 가족친화기업을 창출하고 있어 기업문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현재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해 노동력 부족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여성의 고용 창출 등에서 기여도가 높은 여성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급변하는 환경변화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성기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할 때다. 그리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여성기업의 육성에 관한 법률과 제도를 정비하여 기술 창업을 촉진하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하여 글로벌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정진해야 한다. 이지훈 논설주간 <atozinfo@naver.com>
뉴스 | 성광일보 | 2024-03-25 10:38
승리 후 선수들과 주먹 부딪치는 이승엽 두산 감독(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무패로 마친 역대 세 번째 팀이 됐다. 두산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7-7로 비겼다. 팀당 10경기씩 치르도록 짠 올해 시범경기에서 두산은 비로 노게임이 된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제외하고 9경기에서 8승 1무를 기록했다. 이로써 두산은 1995년 롯데(5승 1무)와 1999년 한화(5승)에 이어 무패로 시범경기를 끝냈다.2회초 볼넷과 2루타로 엮은 무사 2, 3루에서 내야 땅볼과 허경민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낸 두산은 2-3으로 끌려가던 4회초 5점을 뽑아 달아났다.김재환의 안타에 이은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 강승호의 중전 적시타, 박계범, 박준영의 안타와 김대한의 2타점 좌월 2루타, 헨리 라모스의 좌중간 안타를 묶어 5점을 빼냈다.달라진 한화는 거센 반격으로 두산의 전승 행진을 막아섰다.하주석의 석 점 홈런과 노시환의 솔로포로 추격하던 한화는 4-7로 뒤진 7회말 최인호의 좌중월 2타점 2루타와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7-7 동점을 이뤘다.류현진의 복귀와 안치홍의 가세로 올해 비상을 예고한 한화는 5승 2무 3패로 3위에 올랐다.'챔피언'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안타 14개를 몰아쳐 키움 히어로즈를 12-1로 대파하고 6승 2패로 두산에 이어 2위로 시범경기를 마감했다.올해로 6년째를 맞이하는 LG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4⅔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3개씩 허용하고도 1점만 주는 효과적인 투구로 정규리그 출격 채비를 끝냈다.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박민(2점), 황대인(3점), 김석환(1점)의 홈런 3방을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9-3으로 눌렀다.4번째 홈런을 터뜨린 황대인은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와 더불어 시범경기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KIA의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5이닝 3실점(비자책점) 했다.닷새 전 3⅓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6실점 한 두산전보다는 나았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가 아니어서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삼성 좌완 백정현은 홈런 1개 등 안타 9개를 맞고 5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NC 다이노스는 인천 방문 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7-2로 꺾었다.NC 새 좌완 투수 대니얼 카스타노는 시범경기에 처음으로 등판해 탈삼진 5개를 곁들여 5이닝을 2피안타 0점으로 막아 합격점을 받았다.SSG의 우완 로버트 더거는 삼진 6개를 뽑았지만, 4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주고 3실점(2자책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롯데와 kt의 수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스프링캠프∼연습경기∼시범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10개 구단은 22일 정규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출사표를 올린다.이어 23일 오후 2시 전국 5개 구장에서 한화-LG(잠실구장), 롯데-SSG(인천), 삼성-kt(수원), 키움-KIA(광주), 두산-NC(창원)의 대진으로 2024년 첫 경기가 막을 올린다.
뉴스 | 성광일보 | 2024-03-19 17:05
(서울=연합뉴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황선홍호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참가를 위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했다.3월 A매치 기간인 18일부터 26일까지 사우디 담맘에서 열리는 WAFF U-23 챔피언십은 내달 15일 카타르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의 전초전 성격 대회다.부상을 당한 홍윤상(포항), 조위제(부산) 대신 홍시후(인천), 이영준(김천)이 대체 발탁돼 사우디로 향했다.이번 대회에는 원래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이 직접 팀을 이끌고 갈 예정이었으나 그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사령탑이 공석이 된 A대표팀의 임시 감독을 맡게 되면서 U-23 대표팀은 '황선홍 없는 황선홍호'가 돼버렸다.황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고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4차전에 나서며, 그 대신 명재용 수석코치가 담맘에서 U-23 대표팀을 지휘한다.WAFF U-23 챔피언십에는 한국, 사우디,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호주, 태국, 이집트까지 8개국이 참가한다.이 대회에서는 각 팀이 3차례씩 경기를 치른다. 8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하되, 승자와 패자끼리 각각 대결해 1위부터 8위까지 순위를 가린다.한국은 오는 20일 태국과 첫 경기를 벌인다. 태국전 결과에 따라 23일에 사우디-요르단 경기의 승자 또는 패자와 경기하고, 26일에 최종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뉴스 | 성광일보 | 2024-03-18 13:31
이규석 수필가.어린아이가 잘못하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이를 알게 하고 이 잘못이 나쁜 버릇이 되지 않도록 부모는 1차 책임을 져야 한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이와 같은 서비스는 부모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라고 한다.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회초리로 매를 들기도 했다. 우리나리뿐만 아니라 영국 속담에도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고 하면서 잘못하는 자녀 혼쭐내는 것이 다반사였다. 요즘 부모들은 은근히 격려하거나 아예 칭찬해서 자녀가 바른길로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대세이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옛날 말처럼 되었고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는 말도 고전이 되었다. 옛날이라고 모두 매를 든 것은 아니다. 다음과 같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옛날 어떤 고을에 자신의 박복함을 한탄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한 아낙이 있었다. 어찌해서 시집을 와보니 초가삼간에 끼니를 걱정하는 가난한 집이었는데 신랑마저 허약하였다, 처음 임신한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병치레하던 남편이 이승을 떠나고 말았다. 아이 하나 낳아 악착같이 살아가는데 몇 해가 지나도 유복자는 일어날 줄 몰랐다. 앉은뱅이 아들 다리를 고치려 용하다는 의원과 약재를 써봤지만 변변치 않은 재산마저 탕진하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아낙은 깨엿을 만들어 머리에 이고 다니며 엽전이나 곡식을 받아 겨우 연명해 지냈다. 아들은 걷지 못해도 워낙 똑똑해 업어서 서당에 다녔는데 몇 달 만에 천자문과 사자소학을 다 뗐다. 아낙은 엿장수를 하느라 아들을 더는 서당에 못 보내고 4서를 사다가 독학을 하도록 했는데 일취월장하여 모두 독파하였다.문제는 깨엿을 팔고 남은 것을 엿 그릇에 담아 두었는데, 엿을 팔고 와서 남은 것을 보면 엿가락이 축이나 있었다. 눈여겨보니 날마다 그런 일이 있어서 하루는 장사 나가는 체하고 부엌으로 가서 문틈으로 방안을 보았다. 앉은뱅이 아들이 주머니에서 실에 묶인 사슴벌레를 꺼내 벽에 놓자 단 냄새를 맡고 쏜살같이 엿 바구니로 기어들어 가는 것이었다. 들어가서 엿 가락을 잡자 실을 잡아당겨 사슴벌레와 엿을 끌어냈다. 이때 아낙은 문을 열고 '총명한 우리 아들 정승 판서 되겠구나' 소리치니 놀란 아들이 까무러쳐 아예 누워버렸다, 그렇게 여러 날이 지나자 아들은 걷기 시작했고, 여러 해가 지나 장원급제를 하였다. 벼슬이 점점 올라 판서를 거쳐 정승의 반열에 올랐다, 만일 그때 아낙이 '이 도둑놈아' 했다면 그 좋은 머리로 큰 도둑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못마땅해도 덕담으로 소리를 치던지, 아니면 처음부터 칭찬거리를 찾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유대인 인구는 적은데 세계 여러 장소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아이티IT 계통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일구거나 두각을 나타내는 최고경영자들이 많다.실리콘벨리의 아버지라는 프레데릭 터먼이 나왔고 이에 뒤질세라 마이크로 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퀼컴, 넷스키이프 등의 세계적인 회사 창업자나 최고경영자들이 유대인들이다. 출 애급을 하여 가나안 땅에 도달하기 전에 모세는 숨을 거두었는데 그 전에 저 건너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있으니 당도하면 모래를 귀히 여겨 모래 속에 감추어진 보배를 흡수하라면서 백성들은 총명해서 이를 이룰 것이라 말하였다. 이 칭찬의 말 때문인지 문제가 생기면 창의력을 발휘하여 이를 해결해가는 유대인의 특성인지는 모르나, 유대인들이 모세의 말을 축복으로 알고 실천에 옮겼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모래를 소중하게 여겨온 유대인은 사막이 많은 이스라엘에는 물론 세계로 흩어져 살면서 모래의 주성분인 실리콘으로 반도체를 만들고 아이티 기업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에서는 강수량이 적어서 사막이 있는 척박한 땅인 가나안에 담수화와 관계시설 그리고 뿌리에만 물을 주는 특수농법으로 40%의 물을 절약하면서 50%나 농작물의 생산량을 높였다. 사실상 척박한 땅임에도 그들은 모세가 약속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만들었다.우리는 칭찬을 적당히 함으로써 자녀와 어린이들은 물론 다른 사람의 미래를 열어주고 그들이 또 칭찬하여 긍정적인 세상이 되게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말에 씨가 있어서이던 칭찬으로 고무되어 스스로 개척하던 칭찬은 좋은 역사를 일궈낼 수 있다.
뉴스 | 성광일보 | 2024-03-12 17:55
윤 정 소설가오늘도 아빠가 엄마를 때리면 내가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집에 들어가니 거실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고 아빠는 회사에 가지 않았는지 소파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빠가 뭐라고 말을 걸려고 하니 엄마는 아빠의 눈도 마주치지 않고 그대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도 아빠가 싫었지만 그래도 거실을 치워놓았기에 조금 덜 미웠습니다.“엄마, 아빠가 어지럽힌 것 깨끗이 치워놓았네.”“그렇구나.”“그래도 아빠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엄마가 아빠를 용서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해. 너도 친구와 싸우면 바로 말하지 않잖아,”“알았어. 나도 아빠가 미워”“민희야, 어제 네가 신고한 거 아빠에게 말하면 안 된다. 경찰 아저씨도 아파트 주민이라고 했으니까, 엄마가 민희에게 정말 미안하다.”엄마가 내게 미안하다고 한 것은 거짓말을 하게 만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빠는 내가 경찰 아저씨를 부른 것을 알면 큰소리로 야단을 칠 것입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싫었지만 아빠도 술에 취해서 누가 신고를 했는지 잘 모르나 봅니다. 아빠가 다시 묻지도 않았으니까요. 아빠가 왜 엄마에게 그렇게 화를 내고, 큰소리를 치며 의자를 던졌는지 엄마는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짐작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술에 취해 늦게 들어와서 엄마 이름을 부르면 엄마는 술 깬 다음에 이야기하자면서 뿌리 치곤 했습니다. 아빠는 엄마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고 엄마는 아빠와 이야기 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엄마는 아빠를 싫어하나 봅니다. 나도 자꾸 나를 놀리고 욕을 하는 아이가 싫어서 그 아이와 말하고 싶지 않은데 엄마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애들과 싸울 때 주먹으로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것은 나쁜 일입니다. 아빠가 엄마에게 빨래 걸이와 의자를 던진 것이 자꾸 생각납니다. 나는 종이상자로 다시 리모컨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것에서 꽃잎을 떼어내고 바느질 그릇에서 큰 단추를 세 개 골랐습니다. 단추를 스카치테이프로 붙이고 엄마의 빨간 립스틱, 하얀 원피스, 가발, 눈썹 그리는 연필도 준비했습니다. 나는 아빠 옆에 리모컨을 놓고 방으로 숨었습니다, 아빠에게는 목소리만 들리도록 문을 살짝 열어 놓았습니다. 나는 아빠가 단추를 누르기 전에 준비를 합니다. 엄마의 하얀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는 가발을 쓰고 입술은 빨갛게 칠한 다음, 눈은 크고 무섭게 그렸습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동화 속에 귀신처럼 무섭습니다.“아빠, 종이 상자 단추를 누르세요!”“이게 뭐야, 눌렀다.”아빠의 말이 끝나자마자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아빠는 멍한 표정으로 있다가 갑자기 마구 웃었습니다. 마침 방에서 나오던 엄마도 나를 보았습니다. 엄마도 같은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조금 놀라면서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그 다음에 아빠를 향해서 귀신처럼 달려들어야 하는데 아빠가 웃는 바람에 멈추었습니다. 난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서 울어버렸습니다. 엄마는 귀신같은 나를 안아주며 계속 달래었습니다. 아빠는 그 모습을 보며 더 크게 웃었습니다. 아빠는 무서운 귀신을 보고 왜 웃을까요? 내가 춤을 출 때 웃던 그 표정으로 아빠가 웃으니 눈물이 쑥 들어갔습니다. 엄마는 말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그 후로 아빠는 엄마에게 큰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내던지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아빠에게 밥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밥이 늦어도 재촉을 하던 아빠는 말도 붙이지 않았고 나를 보고 웃어 주지도 않았습니다. 엄마는 내가 조금 더 크면 엄마와 단둘이 살 거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때까지 종이상자 리모컨을 잘 가지고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나의 종이상자 리모컨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거실 장식장 한가운데 놓여 있습니다.(끝)
뉴스 | 성광일보 | 2024-03-12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