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수필가, 사진작가)몇 해 전 낙산공원 인근 한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서 사진 촬영을 하다가 우연히 장미나무에 피어 있는 장미꽃을 보았다. 장미 특유의 붉은 색은 피보다도 강렬해 보였다. 헌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꽃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로 이미 생과 사의 구분이 모호한 그대로 박제가 되어 버린 모습이었다. 살아서 싱싱했을 때보다 더 오묘하고 깊은 색상과 자태를 뿜어냈다. 문득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이 떠올랐다. 살아서 그대로 미라가 되어버린 장미의 열반인가? 지구상의 유기체 중에 유독 인간만이 생로병사라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이치를 거부하며 피하려고 몸부림친다. 다른 대자연의 생명체들은 있는 그대로의 순리를 받아들이기에 인간과 같이 느끼는 고통은 없다. 오죽하면 불교에선 이러한 “축생"의 고리를 끊어버리는 “해탈”만이 궁극의 열반이자 최고의 경지라 선포하였겠는가? 물론 나이 들어 늙고, 병들고, 죽음의 열차의 종착역이 가까워질수록 슬프지 않을 인간은 없다.그토록 아름답던 얼굴과 피부는 생기를 잃고 주름이 자욱하며 꽃보다 곱던 몸은 마른 가시나무처럼 앙상하고 볼품 없어져가고 기억과 의식, 민첩성은 스스로 인지하기도 전에 서서히 퇴행되어간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인간도 피해가진 못 했다. 진정 “하루 밤의 꿈결 같은 젊음의 날들이여, 우리들의 뜨겁고 아름답던 사랑이여…”이미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필자 역시 슬픔이 찾아오는 것은 사실이다, 허나 상대적으로 좋은 점도 있다. 체력과 여건의 한계로, 하루에 이것저것 여러 일을 하고 벌리기보다는 하루 한 가지씩, 그것이 일이 되었건 사람과의 만남이든 좀 더 여유 있게 집중할 수 있어서 참 좋다. 그리고 와인과 위스키도 오랜 기간 숙성 될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기 마련이다.사람 역시 그렇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오크통 속에 좋은 포도 원재료를 넣고 좋은 환경에서 숙성 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숙성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 진정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가 나며, 눈빛과 표정은 늘 여유롭고 자상하며, 가슴속에는 무언가 뜨거운 태양을 품고 사는 사람이다. 그의 외적인 심미적 모습은 붉은 태양이 지면서 나타나는 노을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좋은 술을 감별하려면 반드시 깊고 넓은 성숙된 안목이 필요하다.현대 사회는 삶의 질 향상과 의료 수준의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허나 100세까지 산다고 하여도 노년기의 삶의 기간만 기형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축복인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적어도 오십대의 신체 모습으로 칠십을 보내야 가치 있고 온전한 장수시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노력여부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 거의 어려운 일이다. 어차피 시간은 흐른다. 남은 시간은 갈수록 적다. 어쩌면 우리 삶의 가장 깊고, 짙게 숙성된 담금 주를 개봉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대로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있기보다는 파티를 준비하고 축제를 즐겨야 한다. 참 벗들은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함께 나눌수록 풍성할 것이다. 식탁 위에는 장미꽃 장식과 함께, 각자 살아온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일기장과 사진첩, 좋아하는 시집 몇 권, 달콤한 쿠키 조각, 향이 좋은 쿠바산 시가 몇 개비, 그리고 아직 심신의 상태가 비교적 건강할 때 아낌없이 소중한 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얘기하자. 시기를 놓쳐 버리면 가장 후회되는 것이 이것이라고 앞서 산 이들이 한결같이 증언하고 있다.마음속에 진주를 품어도 밖으로 내뿜지 않으면 알지 못하고 눈으로 볼 수 없으며 만져볼 수 없다. 사랑도 가슴 속에만 머무르면 완전한 사랑이 아닌 것이다.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하려거든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또한 사랑을 할 때에는 실익이나 조건을 따지지 마라. 사랑 그 자체는 고귀하고 영롱한 것이다. “해는 저물 때 가장 붉다.” 붉을수록 뜨겁고 열정을 다한다는 것이다. 밤하늘의 무한의 별들도 그 수명이 다할 때 가장 밝은 빛을 낸다, 마지막 에너지를 소멸하고 한줌의 우주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난날 나뭇가지에 위태롭게 매달린 채로 박제가 되어버린 장미가 내게 말했다.“때가 되어 내가 피니 아름다웠고, 때가 되니 내가 지고, 계절이 바뀌면 또 다른 장미가 피어나 만발할 거라고.”
뉴스 | 성광일보 | 2024-05-10 15:09
김근당 소설가팀장인 남자는 그로 인해 경고 처분을 받았다. 남자는 허탈했다. 팀원들의 사기도 침체된 것 같았다. 그래서 남자는 퇴근 무렵에 기분풀이를 하자고 문자를 보냈다. 고향의 대학에서 흔히 하던 일이었다.주류와 경양식에 음악이 흐르는 카페였다. 팀원들은 남자가 권하는 술에 오랜만이라 취하는 것 같았다. 구석 자리는 조명이 흐르고 분위기가 묘했다. 몇몇 모여 앉은 팀원들이 계속 뭔가를 속삭이고 있었다.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불빛 흐린 구석에 앉아 있는 선임이었다. 선임은 남자를 흘낏흘낏 건너다보며 직원들에게 계속 속삭였다. “분위기가 다운된 것 같은데 건배하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자고, 서로 속닥거리지 말고, 자, 건배!”남자는 직원들의 관심을 끌어내려 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선임의 손에 있었다. 건배를 하는 척 술잔을 들고는 조금 지나자 자기들끼리 속삭였다. 남자는 귀를 세웠다. “저 원시인 같은 인간이 팀장이라고 팀원들 족치기나 하지, 어떻게 업무 라인이 마비되었는지도 모르고, 저런 멍청이하고 일 할 수 있겠니.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저 인간 때문에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니까.”선임의 속삭이는 소리가 남자에게까지 건너왔다. 남자는 술을 마셨다.“그러게 말이야, 회사 평가에서도 업무 성적이 늘 꼴찌잖아.”다른 직원이 속삭였다.“그래 저 인간은 우리와 인격 자체가 달라. 한 세기 전 구식 부품 같다니까.“선임이었다. 남자는 기가 막혔다. 이심전심 의식구조 아니면 그들만의 신호체계 남자는 팀 내 업무를 통제하고 여섯 명 팀원들의 의식과 신호체계를 장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원들끼리 전연 생각지도 못했던 의식이 모아지고 있었다. “이선 씨! 나하고 나가서 바람을 좀 쏘이며 이야기할까요?”남자가 넌지시 말했다. 속삭이던 팀원들이모두 남자를 바라보았다.“좋습니다.”선임이 벌떡 일어났다. 남자가 앞장서고 선임이 따라 나왔다. 카페 옆 작은 공터였다.“이선 씨! 팀장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듭니까?”남자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예, 팀장님. 당신이 우리에게 해 준 게 뭐가 있습니까? 다른 팀에게 내내 뒤지거나 하고 말이야,”선임이 잘 되었다는 듯이 대들었다. 모두가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그래, 내가 팀장이 된 지 얼마 안 되어 서툴다 칩시다. 그래도 우리가 열심히 하면 따라잡을 수 있지 않습니까?”“따라잡는다고? 당신 같은 얼치기로는 어림도 없지,”“팀원들 숨통을 조인 건 당신이야, 업무 체계도 모르는 당신 같은 원시인은 우리 일에 방해만 되거든,” 선임이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소리쳤다. 남자의 주먹이 선임에게 날아갔다. 남자도 모르는 순간이었다. 선임이 마른나무 쓰러지듯 땅바닥으로 나가 떨어졌다.“사람을 쳤다 이거지,!” 선임이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피, 피가......”남자가 급히 손수건을 꺼내 피를 닦으려 했다.“필요 없거든,”선임이 남자의 손을 뿌리치고는 어딘가로 달려갔었다.남자가 사거리 앞에서 깜짝 놀란다. 영산까지 야산과 농장이던 푸른 벌판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 있다. 남자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주변을 살펴본다. 건물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남자는 정신이 아득하다. 넓고 푸른 들판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떠나온 고향처럼 한없이 넓은 초원이었다. 염소와 양들이 풀을 뜯고 목동들이 말을 타고 달렸다. 남자는 조금 전에 꾸었던 꿈을 떠올린다.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알 수 없다. 무섭게 소리치던 할아버지도 처음 보았다. 세나도 그토록 초췌한 모습일 줄을 몰랐다. 10여 년 전 겨울이었다. 남자는 눈보라 치는 벌판으로 순록을 방목하고 파오(이동식 천막집)를 지을 자리를 찾으러 나섰다. 세나와 결혼해서 살 자리를 찾기 위해서였다. 고향의 젊은이들은 결혼하면 독립하여 혼자 힘으로 살아야 했다. 남자는 방목지를 찾아 서남쪽으로 얼마를 왔는지 몰랐다. 언덕을 넘어서자 해가 지고 있었다. 남자는 야영을 해야 했다. 천막을 치고 메밀 빵과 순록의 젖을 먹고 잠은 순록의 털을 넣은 침낭 속에서 자면 되었다. 남자는 그곳에서 이상한 풍경을 보았다. 지친 눈에 헛것이 보이는가 싶었다. 멀리 보이는 것, 그것은 보고 또 보아도 하늘의 별빛보다 큰 빛들이 수없이 보는 떠 있는 것이었다. 그는 난생처음 보는 풍경에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낙타를 몰아 길을 재촉했다. 확인하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그러나 가까이 보이던 불빛들은 의외로 멀리 있었다. 밤새 벌판을 가로지르고 강을 건너야 했다. 도착한 곳은 말로만 듣던 도시였다. 남자는 도로를 내달리는 자동차들과 촘촘히 늘어선 건물들에 압도당했다. <다음 호에 계속>
뉴스 | 성광일보 | 2024-05-10 14:59
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은 안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얇고 투명한 신경막인 망막(retina)의 한가운데 자리하는 핵심 부위 황반(macula)에 말 그대로 변성이 일어나 구조 및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중년에 접어들었다면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가 황반변성이다.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은 눈의 앞쪽에 위치한 각막(cornea)과 수정체(lens)를 통과한 빛이 망막에 상을 맺고, 이것이 시신경을 통해 뇌의 시각 피질(visual cortex)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정면을 보면 망막의 한가운데 있는 황반이라는 부위에 상이 맺히게 되므로 황반변성으로 구조 및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시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중심시력 저하 또는 상이 왜곡되거나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metamorphopsia)등이 발생한다.황반변성은 넓게 보면 문자 그대로 황반에 구조 및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모든 질환을 말하지만, 임상적으로는 가장 흔하고 보다 심한 형태인 노인성 또는 연령관련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을 말한다.<노인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 연령관련 황반변성>연령관련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노인에서 가장 흔한 실명의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 역학연구에서도 40세 이상 연령층에서 유병률이 6.6%에 달할 만큼 환자가 많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연령관련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dry), 습성(wet)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초기, 중기, 후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황반변성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소견으로 드루젠(drusen)이 있다. 이는 망막에 노랗게 침착된 노폐물 덩어리다. 망막이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전환해 뇌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망막을 구성하는 광수용체 세포로부터 여러 가지 대사 산물(노폐물)이 발생한다.그중 리포푸신(lipofuscin)이라는 황갈색 색소가 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리포푸신이 점차 망막 아래 공간에 축적되고 이것이 안저검진을 통해 확인될 만큼 큰 덩어리를 형성한 것이 바로 드루젠이다. 이런 노폐물로 인해 망막의 세포들이 산소 및 영양분을 공급받고 세포대사 결과 발생한 노폐물을 제거하는 과정이 방해를 받으면, 망막의 구조 변화와 손상 등이 초래되어 황반변성이 생긴다.<건성·습성 황반변성의 특징>건성 황반변성은 드루젠과 함께 망막 색소 변화가 동반된 경우로 삼출성(exudative) 변화가 동반되지 않은 형태이며, 상대적으로 시기능이 많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보통 초기 또는 중기 황반변성에 속하지만, 건성 황반변성에서도 망막의 위축이 동반되는 형태의 후기 황반변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심한 중심시력 저하 및 변형시가 생길 수 있다.습성 황반변성은 삼출성 변화와 함께 이를 초래하는 병변인 맥락막 신생혈관이 관찰된다. 습성 황반변성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흔히 시력 저하와 변형시가 동반되며, 따라서 보다 심한 형태의 황반변성인 후기 황반변성으로 분류한다.습성 황반변성은 흔히 유리체강 내 항체 주사치료를 통해 맥락막 신생혈관의 활동성을 저하하고 삼출물을 줄이는 처치를 한다. 그러나 주사치료는 치료 효과가 수개월 이내로만 지속되고,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치료 효과가 사라지면 흔히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서 평생 동안 정기적인 안과검진 및 추가 주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또한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한 시점부터 치료하기까지 너무 오랜 기간이 지나면 황반부 흉터(scar)가 동반되어 그로 인해 심한 중심시력 저하가 유발될 수 있고, 주사치료를 하더라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조기 진단 및 처치가 중요하다.<흡연은 강력한 위험인자>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로 흔히 나이, 흡연 및 유전적 소인등이 보고된 바 있고, 이 가운데 나이가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일례로 2011년 미국 정부 주도하에 시행된 미국 건강 및 영양 검진 설문(NHANES)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 연령관련 황반변성 유병률은 6.5%이고 40~59세 집단에서는 2.8%의 유병률을 보이지만, 60세 이상에서는 13.4%로 수치가 급증한다.또 시력 저하 또는 변형시가 동반되는 진행된 형태인 후기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경우 40~50대에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60세 이상에서는 2.2%의 유병률이 보고되었다.흡연 역시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있어서 강력한 위험인자이며 동시에 조절 가능한 요인(금연)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황반변성 발생위험이 2.4배 높고 흡연을 오래, 많이 한 경우엔 그 위험이 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금연을 하더라도 위험도가 2.0배로 흡연자보다는 위험도가 감소하지만, 비흡연자에 비해서는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황반변성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 진료와 함께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정기적인 진료와 관리가 중요>황반변성은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관리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우선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경미한 수준인 초기 황반변성에 속한다면 자가검진을 시행하면서 3~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시행한다.일반적으로 모든 황반변성 환자에게 암슬러격자(Amsler grid)를 이용한 자가검진을 추천한다. 암슬러 격자는 바둑판 모양으로 생긴 격자로,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씩 선이 휘어져 보이지는 않는지, 바둑판의 일부가 가려져 안 보인다거나 희미하게 보이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자가검진에서 암점이 있거나, 변형시가 발견되고 이전과 차이가 있다면 바로 안과 진료를 받아서 실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건성 황반변성이라도 중등도 이상의 황반변성이 동반되거나 반대안에 이미 습성 황반변성 또는 지도 모양 위축 등의 후기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에는 보다 자주 안과 진료를 받고 눈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눈영양제는 미국 국립안센터에서 시행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알려진 고용량 비타민/무기질/미량원소 복합제제인 AREDS formula에 기반한 보조식품이다.황반에 존재하는 색소인 루테인, 제아잔틴과 항산화 효과를 가진 다양한 비타민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등도 황반변성 또는 반대안에 후기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AREDS formula를 복용한 집단에서 후기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위험이 다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복용이 추천되고 있다.다만, 초기 황반변성 환자에서는 추가적인 이득이 없었다고 확인되었고, 성분 중 베타카로틴이 포함된 제품은 흡연자에서는 오히려 폐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시중에 이미 상당히 많은 제품이 서로 다른 조성과 복용 방식으로 안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눈영양제의 복용이 필요한지 아닌지부터 어떤 제제를 복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 안과 의사와 면밀한 상의가 필요하다.건성 황반변성 상태에서 정기검진을 받다가 습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최초 황반변성 진료 시점부터 이미 습성 황반변성이 동반된 경우도 간혹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확실한 진단을 위해 형광안저촬영을 비롯한 정밀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고 대개 정기적으로 유리체강 내 항체 주사치료를 한다.<자가검진과 철저한 관리로 시기능 보존>황반변성은 평생 안과 진료를 필요로 하며, 대표적인 안과 난치성질환으로 자가검진, 눈영양제 복용을 포함한 환자의 자가 관리가 중요하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도 철저한 관리와 진료를 통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잘 견뎌낼 수 있듯이, 황반변성 역시 환자와 의사가 함께 노력하고 관리한다면 악화를 늦추고 시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한편, 메디체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는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보건의료 봉사를 수행하고 있는 건강검진 전문기관으로서 연령별, 질환별 특화검진 및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어스체크플로깅(Earth-check plogging) 환경정화활동, 제로웨이스트 자원순환캠페인 등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건강한 지구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는 공익의료기관이다.
뉴스 | 성광일보 | 2024-05-07 15:12
김정숙 논설위원“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판별하는 것. 세계와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 원리, 인간의 본질, 세계관 등을 탐구. 존재, 지식, 가치, 이성, 인식 그리고 언어, 논리, 윤리 등의 대상의 실체를 연구하는 학문.” 위키 백과 사전에 나와 있는 철학의 정의이다.장황하고 어렵게 쓰여 있지만 결국 인류와 사회, 그리고 세계 모든 현상에 관하여 통찰을 담아내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학문이 대중에겐 낯설다. 경영학, 법학, 경제학.. 이런 학문은 낯익은데 철학은 낯설다. 어딘가 특정한 누군가가 공부하는 분야인 것 같고 배우기도 전에 어려운 학문인 것 같고 배우면서도 어려워할 것 같은 느낌이다.실제로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경영학이니 경제학이니 법학이니 하는 학문을 배우는 사람들보다 더 희소하다. 그만큼 쉽사리 접근하지도 않거니와 그 학문의 세계에서 오래도록 연구를 하고 지속하는 사람들도 드물고 현대의 철학자는 고대의 철학자들보다 명성도 덜 하다. 그만큼 역사가 흐르면서 소홀히 다루어지고 그 쓸모에 대하여 계몽이나 설명도 하지 않고 지냈다. 위대하고 준엄한 학문이기에 철학은 인간의 교양이다. 대학에서 철학을 교양필수로 가르쳤다면 대학을 졸업한 모든 이들은 철학을 공부하고 철학과 그만큼 친숙해 졌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순수학문을 제외한 모든 학문은 실용적이어야 한다. 살면서 어딘가에 쓰임이 있어야 그 학문을 배우는 의미가 있다. 사칙연산을 배우는 것도 실생활의 어딘가에서 늘 쓰이고 경영학이든 법학이든 경제학이든 실생활에서 모두 쓰이는 학문이다. 교육의 목적은 좀 더 나은 삶이다. 나은 삶을 위해 배운 학문을 써 먹는다. 그런데 철학은 배워도 어딘가에 “이렇다“고 써 먹는 형태가 안 보인다. 2+3=5처럼 정답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세계 모든 현상에 관한 통찰을 담아내는 학문이라고 하니 이것은 실체가 없다. 관념 같기도 한 이미지, 생각, 사고, 성찰, 즉 마음에서 일어나는 작용들 인 것이다. 이런 작용들은 눈에 확 드러나게 보이지 않는다. 그저 철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들의 철학과 사상을 주장하기에 급급하고 또한 가까이 있어도 멀게 느껴지는 존재인 것이다. 더욱이나 고대의 철학자들이 남긴 유명한 명언들은 현대사회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만 철학이 학문으로서의 기능을 하면서 대중화 되고 발전되어 내려오진 않았다. 철학자들만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에서 시작하여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뿐이다. 철학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길잡이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연유로 철학이라는 용어나 학문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쓰이지 못하고 생경한지도 모른다. 먼 나라 이웃나라 사람들의 학문처럼 다루어져 왔기에 대중화 되지 못했고 일단 어렵다는 인식이 대중에게 뿌리박혀 있다.어떤 학문을 전공으로 심도 있게 배우는 것이 어려울 땐 쉬운 길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다. 그 학문을 배경으로 실생활과 연관 지어 쓴 책을 읽거나 쉽게 풀어내는 강의를 듣거나 다큐 방송을 보는 방법이다. 그런 방법으로 접근했을 땐 어려운 학문도 쉽게 이해가 되고 재미까지 가미되어 흥미를 유발하게 된다.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도 그러한 책 중의 하나다. 철학이라는 게 세계 모든 현상에 관하여 통찰을 담아내는 학문이라고 했는데이 책은 우리 대중들이 ‘어렵다’는 선입견과 ‘골치아프다’는 편견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철학을 어떻게 현실과 연결하여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했다. 현실의 생활은 세계 현상의 일부요 그렇다면 삶 자체가 철학이다. 인간의 심리와 조직 현상들의 사례를 들면서 왜 어떤 사람은 저렇게 행동하는지, 바뀌지 않은 조직은 왜 그런 건지 사회의 시스템이 인간을 어떻게 소외시키고 있는지, 어떻게 사고해야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건지 등을 풀어낸다. 50인의 철학자에 맞춰 50가지의 사례로 풀어 낸 철학 이야기는 삶과 철학이 애초에 한 몸이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쉽게 읽히고 이해를 돕는 건 현실에 적용할 만한 내용들로 사례를 접목해서 풀어낸 때문 인 듯하다. 인간과 사회, 조직에 접목시켜 해석하는 작가의 탁월한 능력 덕분에 따분하고 지루했던 철학이 재미로 다가온다. 나는 왜 철학을 따분하고 지루하다고 했을까?
뉴스 | 성광일보 | 2024-05-03 17:14
성동광진교육지원청(교육장 김진효)은 고교학점제기반 구축 및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 7개 대학, 지역 유관기관과 연계한 성동광진 고교학점제 선도지구 사업으로 【다ː다름 캠퍼스】를 신규 추진한다.【다ː다름 캠퍼스】는 꿈과 적성이 다 다른 학생들이 고교-대학-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꿈에 다다른다는 의미를 담은 성동광진 맞춤형 진로진학 프로그램으로, 대학 및 유관기관의 우수한 자원을 활용하여 개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게 된다.【다ː다름 캠퍼스】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은 △2023년 1월 세종대, 한성대 △9월 자연의벗 연구소,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4년 1월 국민대, 한양대 △2월 건국대 △3월 동국대, 카이스트 '실패연구소' 등 총 7개 대학, 2개 단체(기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관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미래 특강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 프로그램 △학교로 찾아가는 진로진학 프로그램 △학생 맞춤형 진로 클리닉 △고교학점제 페스타 △고교학점제 역량 강화 교원 연수를 기획하여, 고교학점제를 준비하는 학교의 교육활동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여름방학 집중형으로 운영되는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 프로그램은 △카이스트 실패연구소와 함께하는 미래 특강 △건국대와 함께하는 미리 가 본 수의과 대학 △세종대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바이오 메디컬 과학/호텔리어 △한성대와 함께하는 첨단SW 분야 인재되기 △한양대와 함께하는 인문학과 디지털의 만남 등 대학별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신산업 분야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진효 서울특별시성동광진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생들이 미래를 위한 창의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 유관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다다름 캠퍼스 운영 통해 학생들의 개별 맞춤형 진로 체험을 지원하고, 이를 위해 유관기관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4-04-29 20:40
임인수/대한노인회 성동구지회장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무면허 운전자가 운전하고 있는 사실을 안다면 이를 이용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면허 운전자가 운전하면 사고 확률이 높고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운전면허증과 같은 자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 역시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연관성이 다른 어떤 행위 주체 보다 크기 때문에 법률로써 개설자과 운영자를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법률에서 정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 개설한 의료기관인 사무장병원이 환자를 진료하면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4년도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화재로 21명 사망, 2018년도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47명 사망한 사건이 바로 사무장병원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이다. 이러한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이익 추구형 사무장병원의 안전 불감증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또한 2009년부터 2023년도까지 사무장병원 등으로 적발된 1,717개 의료기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3조 3,762억 원을 진료비로 받아감으로써 국민의 건강보험료 부담을 가중시켰고, 사무장병원은 합법적인 의료기관보다 환자 입원과 항생제 처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환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이러한 폐해를 막고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민원 신고 및 진료비 청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사무장병원 의심기관을 선별하고 행정조사를 거쳐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기관의 의료 전문성 한계로 인해 방대한 양의 진료내역, 금융거래 내역, 가입자 정보 등을 압수하고 분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여 수사 종결까지 11개월이 소요되고 있다. 수사기간이 길수록 사무장병원 운영자는 재산을 빼돌리고 병원을 폐업하는 등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환수에 대비할 수 있게 되므로 최종 수사결과 사무장병원으로 확정되더라도 진료비 환수가 어려워져 수사의 효과성이 떨어지고 있다.즉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사무장병원 운영자는 날고 있는데 수사는 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해결책이 있을까? 사무장병원 의심기관을 인지하여 신속히 수사를 종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하는 것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진료비 청구 데이터 분석으로 사무장병원 의심기관을 인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사무장병원에 대한 행정조사를 보건복지부와 같이 진행한 경험과 더불어 의사, 변호사, 전직 수사관 등의 내부인력 및 병원 진료내역, 건강보험 가입자 정보 등을 보유하고 있어 수사기간을 11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사무장병원의 수사기간을 3개월로 단축하면 수사를 받는 기간에 사무장병원에 지급되는 급여비를 차단하여 매년 2,000억 원의 건강보험재정을 절약할 수 있어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고, 효율적인 수사 시스템에서 나오는 경찰 효과로 사무장병원의 신규 진입 차단도 가능할 것이다. 다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하면서 과도한 권한이라는 여론이 생기지 않도록 수사 범위를 사무장병원으로 정확히 법률로 규정하여야 한다.사무장병원은 국민들의 금전 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한다. 정치권에서는 사무장병원 의심기관 인지와 수사를 일원화하여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의료 전문가가 수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특별사법경찰권한을 부여하는 법률 개정을 신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무면허 운전자와 같은 사무장병원의 근절을 기대하며 제안을 마친다.※ 기고자: 대한노인회 성동구지회장(임인수)
뉴스 | 성광일보 | 2024-04-29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