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73 지금 여기에 Here &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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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73 지금 여기에 Here & Now
  • 김정민 기자
  • 승인 2023.03.2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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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쥬넥스의원 성기수 원장
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봄날이 되면 활동도 많아지고, 해야 할 일이나 만나야 할 사람들도 늘어나는 것 같다. 더구나 포스트코로나 시절이 되면서, 너도나도 모임이 많아지고, 국내외로 움직이는 활동도 당연히 늘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나 각종 모임의 기회도 잦아지고 있다 보니, 이젠 활동이 뜸하던 시절이 다시 그립기도 하고, 가끔 게으른 생각마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보고 싶은 사람은 더 자주 보고 싶지만, 나가기 싫은 모임은 자꾸 주저하게 된다. 약속을 자꾸 미루다 보면, 마음의 부담은 점점 커지게 되고, 알 수 없는 죄책감 비슷한 무게감마저 들 때가 있다. 숙제도 그렇고,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일들도 마찬가지지만, 막상 전화를 걸거나 만날 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그저 일정의 한부분으로 미루어 두거나, 나중에 연락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에, 다른 일들로 잊어버리게 된다. 그나마 축하할 일이 생기거나 화환이라도 보내야 할 일이 있으면, 전화하고 축하와 인사 정도는 나누게 되는 경우는 다행이다.

그래서, 꼭 해야 할 만남은 아니지만, 멀지 않는 시일 내에 꼭 만나야 할 모임이라면, 바로 지금 연락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막상 모임을 해 보면, 다시 반가운 마음이 더 살아나고, 그저 귀찮게만 여겨졌던 만남이 더더욱 정겹고 삶의 기쁨이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Here & Now 라는 말이 생각나는 데, 정작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이나 모임이 있다면, 바로 지금 연락해서 통화하거나 만날 약속을 잡으라는 뜻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모임이 아니라 앞으로의 계획이나 하고 싶은 일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본다. 막연하게 ‘운전면허를 따야 하는 데’ 하는 생각만 할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운전학원에 등록부터 하는 것처럼 생각해 본다.

운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뭘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지금 바로 시작하면 된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막연하게 오랜 시간 자신의 머리속을 맴돌다가, 다시 떠오르곤 하는 생각이기에, 당연히 스스로 오래 전부터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시작할 발동의 시기만 못 잡고 있었던 것이라 볼 수 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째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별일은 없다. 하지만,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내 주변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여러 상황이 염려스럽고, 일을 해 나가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돌발 변수들이 늘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정작 하고 싶거나 계획한 일들을 진행하다 보면, 이러한 두려움이나 부담감은 또 다른 성취감이나 만족감으로 삶이 채워진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곁에 다정한 멘토나, 삶을 같이하는 사람이 있거나, 조언이나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이런 삶의 길도 더 자신감이 생길 테니, 그런 맥락에서 라도 지금 바로 그런 만남의 자리를 준비하는 것이 행복으로 다가가는 한걸음 한걸음이 될 것이다. 지금 떠오르는 영감을 바로 지금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한편 엉뚱하게도 줄기세포도 그런 역할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체가 노화와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늙어가는,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져, 재생이나 활동의 리듬이 점차 줄어들게 될 때, 신선한 줄기세포들이 이런 삶의 활동에 박차를 가하여, 다시 움직이고 활동하고, 재생의 기회를 만들어 가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세포들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사멸하고 주변의 새로운 세포들이 역할을 대신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들이 조금씩 활동이 줄어드는 것이 노화의 과정이라면, 줄기세포는 이런 과정을 다시 활동하도록 도와주어서, 다시 어느 정도 활동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그런 연관이 있을 것 같다. 삶의 활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지금 당장 실천에 옮겨보는 건 어떨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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