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쌤의 흥미진진 경제일기] 첫 번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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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쌤의 흥미진진 경제일기] 첫 번째 일기
  • 성광일보
  • 승인 2024.06.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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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논설위원
김정숙 논설위원

TV 프로그램이든 인터넷이든 심지어 버스나 지하철의 스크린이든 어디에도 경제 관련 뉴스는 빠지는 곳이 없다. 심지어 엘리베이터에 걸려있는 광고판 뉴스에서도 정치 뉴스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경제 뉴스다. 국가를 구성하는 단체에서 경제 이슈는 필수요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이다. 우리 나라에 경제 신문은 있어도 정치 신문은 없다.

경제와 관련 된 모든 것, 그것은 곧 돈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따라서 돈에 관하여 배우지 않고는 자본주의 사회를 이해하기도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 긴 시간동안 학교 공부를 했어도 대놓고 “돈”에 대하여 배운 적이 없다. 돈이 많으면 부자가 되고 부자가 되면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살고 싶은 곳에 이르기까지 풍족하게 누릴 수 있다는 건 다 알고 있는데 그 돈을 배우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돈 이야기를 대 놓고 하는 건 ‘돈 밝히는’ 속물로 취급 되곤 했다.

물론 돈에 관하여 배운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모두 부자가 되는 건 아니다. 자본주의의 돈이란 결국 제로 썸(Zero Sum) 게임이어서 부자가 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이 있고 가난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부자가 있다. 누군가가 못 번 돈을 누군가가 벌고 누군가가 잃은 돈을 누군가가 얻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엔 부자보다 부자가 아닌 사람이 더 많다. 어떤 누군가는 돈이 되는 일을 해서 부자가 되고, 어떤 누군가는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기도 해서 부자가 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돈이 아주 많이 울트라 캡숑 급으로 많은 사람은 100층이 넘는 건물의 꼭대기에 있는 피뢰침처럼 멀리 있고 나머지는 지하층에서부터 건물을 이루는 구조물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포로 산재해 있다. 부의 편중현상은 자본주의사회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사회현상이다.

모두가 돈을 잘 벌려면 모두가 돈이 되는 일을 하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거나 해서라도 벌어 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달라서 돈이 되는 걸 볼 줄 아는 사람이 있고 돈이 되는 걸 손에 쥐어 줘도 재주가 특출나서 돈을 돌로 만드는 사람도 있다. 신이 내려 준 달란트는 모두가 달라서 모두의 각자는 나름의 그릇이 있고 돈의 흐름엔 시대를 타고나는 운과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나는 운, 타고난 재능과 똑똑하고 영민한 기질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한다. 부당한 방법으로 큰돈을 버는 사람은 버는 게 아니라 착취라고 봐야한다. 착취는 버는 게 아니니까 여기서 거론의 대상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세상에 그리 흔하지도 않다.

그런 연유로 치자면 어차피 우리 대부분은 큰 부자가 되긴 글렀다. 그래서 나름대로 만족하는 부자가 되는 수밖에 없는데 그래야 사는 게 피곤하지 않고 살 맛 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름대로 만족하는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돈을 이해하고 돈의 노예가 되지 않으면서 살아 갈 것인가?

그것은 만족의 잣대일 것이다. 어떤 수준, 어느 정도까지가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정도인지 만족의 잣대를 어느 정도에 두느냐에 따라 돈의 노예가 되지 않으면서도 ‘이만하면 나도 부자!‘라고 자족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부자의 기준은 점 조직처럼 분산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의 재산을 일구어야 부자인지는 자신만이 판단한다. 자신이 가진 재산으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부자가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하는데 100억을 가져도 가난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천만원만 가져도 부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어떤 잣대로 만족의 선을 긋느냐에 천차만별의 부자가 탄생한다.

그래서 돈의 노예가 되지 않으면서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만족의 잣대이다. 그 만족의 잣대를 어떻게 긋느냐에 따라 욕구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데 그 제어를 스스로 할 수 있는가, 할 수 없는가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그래야 삶은 평온하고 행복할 수 있으며 부의 편중으로 자본주의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일삼는 어둠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라거나, ‘사람은 아래를 보고 살아야 한다.’는 옛 사람들의 말도 모두 만족의 잣대를 일컫는 말이다.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제어할 줄 알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인데 결국 절제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 절제가 만족의 잣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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