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감도(전면, 주간 풍경)서울시가 새로운 서울을 담아낼 새 그릇 '100년 서울 도시공간 대개조'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간다. 뉴욕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요 도심 복합개발 현장을 방문, '동서울터미널'을 시작으로 서울의 도시공간을 본격적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시는 2025년 동서울터미널 재개발 사업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버스 터미널은 지하화하고 지상에 40층 규모의 복합 건물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새 건물은 한강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드러내기 위해 과거 광나루터를 오갔던 돛단배를 형상화한 형태로 지어진다. 최상층에는 전망공간을 마련해 남산타워, 북한산, 한강, 강남 도심 등을 포함한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한강연결데크'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단순히 여객터미널의 기능 개선을 넘어 ▲지하에 터미널·환승센터 ▲지상부 수변 휴식·조망공간 ▲공중부 상업·업무시설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 터미널을 이용하지 않는 시민도 연중 찾아와 즐기는 복합개발시설로 조성된다.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연면적 47,907㎡)'은 112개 노선, 하루 평균 1천 대 이상의 고속·시외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30년 넘게 운영되면서 시설 노후, 주변 교통체증 등으로 몸살을 앓아온 지 오래다.'동서울터미널'은 과거 광나루터를 오갔던 돛단배를 형상화하여 한강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극대화한 건축 입면으로 조성될 예정으로, 타워 최상층을 비롯한 중층부 곳곳에도 한강과 서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특화공간이 마련될 계획이다.최상층에 배치될 전망대는 원 밴더밸트의 '서밋'처럼 남쪽으로는 한강과 강남 도심을, 북쪽으로는 남산타워와 북한산까지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게끔 조성하고 공중정원?수변 전망데크 등을 설치해 다양한 각도와 장소에서 조망이 가능하도록 계획됐다.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를 추진할 민간 사업자인 신세계동서울PFV(신세계프라퍼티 등)와 구체적인 공공기여계획을 담은 사전협상(안)을 9월 중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 결정, '24년 말까지 건축 인·허가 등을 거쳐 '25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시는 현재 사업자와 ▲입체적인 버스 진출입로 조성을 통한 획기적 교통체계 개선 ▲광역교통환승체계 검토를 통한 교통시스템 개선 ▲터미널과 한강 간 입체적 연결 ▲주변 주민편익을 위한 공공기여 시설 건립 등을 놓고 사전협상을 진행하여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특히 '사전협상'이라는 탄탄한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활용해 강변북로에 가로막혀 있었던 한강~강변역~터미널을 연결하는 '보행데크'를 조성, 구의공원 재구조화와 구의유수지 방재성능 고도화 등 지역주민 중심의 공공기여도 끌어냈다.현재 서울에서는 공공(SH공사) 주도의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사업'과 민간(신세계PFV) 주도의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시는 두 사업을 광역교통 중심 복합개발의 신호탄 삼아 향후 상업·문화·주거시설까지 확장, '100년 서울 도시공간 대개조'를 견인하는 선도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타워 전망대그랜드 스테어(터미널 연결 광장)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9-25 17:31
◆시민주도형 문화예술축제올해로 9회를 맞이한 ‘서울시민연극제’는 연극에 관심있는 서울시민이 다양한 주제로 연극을 직접 제작, 발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예술인에게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주어 건전한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과 시민주도형 문화예술 기반 확립을 목적으로 한다. 서울시민이 연극을 통해 문화를 만들고 즐기는 ‘일상 속 연극’ 에 참여함으로서 연극을 기반으로 한 생활문화공동체를 경험하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도모한다는데 그 의의를 둔다.◆ 공감과 치유 그리고 나눔시민과 전문 예술인의 협력으로 연극의 주체가 된 시민은 완성도 높은 창작물을 제작, 발표하게 되고, 관객이 된 시민은 만족도 높은 연극관람을 통해 행복한 여가생활이 될 것이다. 참가 신청한 연극 동아리에서 연기지도를 요청한다면 전문 예술인이 연기지도 강사로 투입되어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화합의 과정을 통해 공연의 주체자와 관객 모두가 ‘서울시민연극제’라는 문화행사의 참여자가 되고 함께 공감과 치유 그리고 나눔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발전방안서울시민연극제는 단기적으로는 일반 시민과 전문 예술인이 협력하여 완성도 높은 창작물을 발표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양질의 공연으로 관람률을 높여 연극의 예술성과 즐거움을 알려야 한다. 그런 취지에서 ‘제9회 서울시민연극제’의 모든 공연은 전석 무료공연으로 진행되어 부담없는 접근을 유도하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누리며, 연극에 대한 좋은 인상과 관심을 부여해서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참여 연극동아리의 지속적 참여를 독려하고 신규 연극동아리 발굴에 힘씀으로서 연극을 기반으로 한 선한 예술문화축제의 활성화와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기대 효과코로나로 인해 피로감이 쌓인 관객의 문화향유의 기회제공과 매년 서울시 자치구 순회 개최를 통해 지역 생활문화 활성화를 도모함으로서 사회적인 기여도를 높이고, 작품 발표를 통한 시민연극 동아리의 자생력 강화 및 저변 확대,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로 구성된 시민동아리 참여를 통해 세대 간 소통을 강화시킬 수 있다. 아울러 예술인과 관객 등의 시민 활동 증가로 지역 상권 활성화되어 상생 효과를 기대한다.◆ 행사 개요일시: 2023. 9. 26.(화) ~ 2023. 10. 22(일)장소: 성동구 성수아트홀내용: 개막식, 개막공연, 본경연, 포럼, 워크숍, 폐막식 및 시상식서울시민연극제는 올해로 9회를 맞이하면서 아름다운 연극문화 향유의 기회가 지속적으로 서울시민들에게 제공되어 왔다. 제9회 서울시민연극제는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이루어진 개폐막식, 서울시 자치구 중 총 23개 팀의 연극경연, 포럼과 저명인사를 초청한 5차에 걸친 워크숍, 시상식 등이 준비된다. 경연에 참가하는 공연은 60분 내외의 기성극 또는 창작극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개인별, 단체별 총 38개의 시상이 준비되어 있고, 심사와 시상에서는 작품의 완성도보다 참여자 간의 조화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하여 참여자에게 동기부여 및 성취감을 고취하려 한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9-25 17:17
성동구가 추석을 앞두고 9월 한 달 동안 추석 명절 성수식품 제조·판매업소 위생점검 및 수거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점검 및 수거 검사는 제수용으로 많이 소비하는 떡류, 전, 튀김류 등의 조리식품을 판매 취급하는 일반음식점과 한과, 기름, 당면, 튀김가루 등 가공식품 등을 판매 취급하는 식품제조가공업소,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 기타식품 판매업소 등 20여 곳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주요 위생점검 사항은 유통기한 경과 여부 및 식품 보존 보관 방법 적정성 여부, 위생관리 기준 준수 여부, 종사자 건강진단 실시 여부 등이다. 점검 결과 경미한 위반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조치 하였고 중대한 위반사항은 발생하지 않아 전체 업소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수거 검사의 경우 구민들이 자주 찾는 대형마트, 중 소형 유통업체의 추석 다소비 식품 및 성수식품 3종에 대해 수거 검사를 의뢰하여 실시한 결과, 검사를 완료한 수거식품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검사결과는 관련 규정에 따라 성동구 보건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구에서는 관내 식품판매업소 유통 가공식품 수거검사를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추석 명절뿐 아니라 하절기 다소비 식품, 설 성수식품 등 특정 시기 소비가 급증하는 식품에 대해 집중 수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지도점검, 식품제조가공업 위생등급관리제 등 구민을 위한 위생 안심 먹거리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성동구가 추석을 앞두고 성수식품 제조·판매업소 점검을 마쳤다.사진은 대형마트에서 검사 의뢰 식품을 수거하고 있는 성동구보건소 관계자 모습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9-25 17:08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우리동네 주민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마을 만들기에 돌입했다.19일, 군자동은 연휴 기간 동네를 찾은 사람들이 좋은 기억을 안고 갈 수 있게 ‘묵은 쓰레기 대청소’를 실시했다. 이날은 김경호 구청장도 힘을 보탰다. 골목 곳곳에 쌓인 담배꽁초를 수거하며 쾌적한 거리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유동인구가 많은 광진광장에 살수차를 동원하여 대대적인 물청소를 시행했다.중곡1동은 이달 22일을 ‘우리동네 골목청소의 날’로 정하고 긴고랑로 일대를 깨끗하게 비워냈다. 특히 ‘내 집 앞, 내 가게는 내가 쓸기’ 캠페인을 운영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자양2동은 20일 주민 50명과 대청소를 벌였다. 특히, 가을장마에 대비해 빗물받이를 깨끗이 청소하며 침수 방지에 노력을 가했다. 더불어 추석 연휴 쓰레기 배출법을 안내하며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아울러, 구의1동에서는 6일의 긴 연휴기간을 대비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촉각을 세웠다. 지난 19일, 구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영찬)와 통장복지도우미로 구성된 주민 40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편의점, 부동산, 고시원, 세탁소를 돌며 어려운 이웃을 발견하면 즉시 제보할 것을 당부했다.연휴가 끝난 후에도 구의1동은 계속 캠페인 활동을 벌이며 숨어 있는 위기신호를 찾아 나설 계획이다.(구의1동) 19일,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나선 구의1동 주민들(중곡1동) 중곡1동 클린데이, ‘깨끗하고 쾌적한 우리동네 만들기’(자양2동)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청소 작업에 힘 써준 자양2동 주민들(군자동) 19일, 김경호 구청장이 추석 명절을 맞아 광진광장 물청소를 하고 있다.(군자동) 청소 작업에 힘을 보태준 주민들을 격려하는 김경호 광진구청장
뉴스 | 김해양 기자 | 2023-09-25 16:54
광진구 자양전통시장(조합장 박호규)에서 추석 연휴를 기념해 대규모 할인 행사 ‘박 터지는 날’을 진행한다.이번 행사엔 무려 100개 이상 점포가 참여한다. 고물가로 인한 장바구니 부담을 해소하고자 특별 할인 행사를 기획, 자양전통시장이 설립된 이후 가장 많은 점포에서 힘을 보탰다.기간은 이달 22일부터 내달 27일까지며, 추석 당일을 제외한 매주 금요일마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명절 음식, 제수용품, 생필품 등 가성비 좋은 다양한 제품을 값싸게 살 수 있다.또한, 구매 고객 대상으로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3만원 이상 구매 시, 고객쉼터로 영수증을 가져오면 추첨을 통해 햅쌀 5kg, 참기름, 온누리상품권을 증정한다. 쉼터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운영, 피로 회복에 좋은 오미자차를 무료로 제공한다.22일 개막식에는 많은 내빈이 자리를 빛냈다. 김경호 구청장은 “행사 준비에 물심양면으로 힘 써준 상인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지역경제의 핵심인 전통시장과 소비자 모두 대박을 터뜨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후, 대박을 기원하는 오프닝 세레모니와 함께 트로트 가수 홍시의 화려한 무대로 열기를 더했다.추석을 앞두고 이달 21~27일은 전통시장 장보기를 실시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9-23 09:52
광진구가 22일, 그랜드워커힐 아트홀에서 ‘2040 광진 미래도시발전 전문가 자문단 포럼’을 개최했다.도시계획 전문가와 광진의 미래발전에 대해 소통하고 ‘2040 광진플랜’ 등 도시균형발전의 현안과 과제에 대해 자문을 구하기 위함이다.자문단은 도시계획, 건축, 교통, 도시경제와 행정 분야의 외부 전문가 16명과 김경호 구청장을 비롯한 미래도시국장, 교통건설국장, 도시계획과장으로 구성됐다. △광진 미래 발전방향 △저층주거지 개선방안 △혁신적인 도시공간 육성과 규제 개선 방안 등을 중점으로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이날 포럼은 자문단과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 주제발표, 자유토론,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포럼에서는 남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호 제일엔지니어링 부회장, 김진수 건국대 교수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두 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펼쳤으며 광진의 미래도시발전을 위한 다양한 추진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김경호 광진구청장은 “광진구의 도시발전을 위해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의견들을 내어주신 자문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며 “광진의 미래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소통하며 발전하는 도시로서 주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 | 김해양 기자 | 2023-09-23 09:48
김정숙-영화 <반쪽의 이야기>를 보고연인이든 부부이든 친절, 지성, 신뢰성, 운동능력, 용모, 경제적 전망 등의 환상적인 조합이 몽땅 이루어진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이 준엄한 사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애시 당초 이런 게임에 진입하는 걸 아예 포기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피할 수 없는 경쟁이라 여기며 게임의 시험장에 무턱대고 들어서기도 한다. 그 게임이 어느 땐 무모하기도 하고 어느 땐 인생을 시험당하는 꼴이 되기도 하지만, 어찌됐건 인간의 성 호르몬이 들끓는 젊은 시기엔 물 불 안 가리고 투신하듯 자신을 맡긴다.영화 <반쪽의 이야기>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하이틴의 로맨스, 코미디 영화이다. 자신의 반쪽을 찾아 사랑을 쟁취하려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폭력적이지 않은 구도로 엮어냈는데 청소년기의 가장 예민한 사랑 쟁취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장래와 가업, 타인에게 말할 수 없는 각자만의 고민을 가을 저녁의 신선한 바람처럼 잔잔하게 풀어낸다.이야기의 발단은 러브레터의 대필이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앨리학생이 친구들의 숙제를 대신 해 주며 20달러씩 벌어 용돈을 벌고 가정을 꾸려가는 상황에서, 폴 학생은 학교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기 있는 에스터에게 러브레터를 써 달라고 제안한다. 자신의 감정을 담아 주관적이고도 극히 사적인 내용을 교환하는 러브레터를 대필해 달라는 제안에 그건 절대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전기세를 못 내서 당장 전기가 끊기는 상황에선 “그것만은 할 수 없다”던 불굴의 의지도 딱 전기세만큼의 금액 “50달러!”로 수락된다.이렇게 러브레터를 대필하고 교환하던 중 앨리와 폴과 에스터는 사랑의 막대기를 폴과 에스터로 기울게 하려고 애쓰지만 영혼을 넘나드는 감정을 교류하게 되고, 어떤 일을 추진하는 동안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상대에 대해 깊이 알게 되는 계기들이 발생한다. 결국 영혼을 나누고 감정의 깊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들에게 사랑의 막대기는 애초 원했던 상대가 아니라 서로 다른 곳으로 감정의 추들이 움직인다.앨리와 폴은 에스터에게 보낼 러브레터와 답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가정환경과 서로가 원하는 것,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서로의 고민을 치열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러브레터의 당사자인 에스터는 대필을 해 주는 앨리와 또 다른 세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감정을 교류하며 서로를 지지한다. 이들이 본래의 목표를 달성하려던 목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딴 곳으로 향하고 있어서 애초에 폴이 사랑이라고 믿었던 반쪽의 사랑은 딴 곳으로 향한다. 폴만 그런가, 세 사람 모두 그렇다.사랑은 그랬다. 어린 시절의 사랑이든 성인기의 사랑이든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모든 것은 추상이며 관념이었지만 그래도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사랑이라고 믿으며 젊음을 보내고 세월을 보냈다. 손에 잡히지 않아도 사랑은 여전히 아름다워서 사랑하려 하고, 그 사랑이 한 여름 밤의 꿈이었을 지라도,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으로 몇날 며칠을 자리보전하고 누웠을 지라도 사랑은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철옹성 같은 것이었다. 그 사랑이 완전한 사랑이 아니어도 완전하다고 믿고, 미숙해도 성숙하다고 자기 체면에 빠진 사랑은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사랑이라 믿으며 사랑의 도가니에 몸을 던진다. 그러나 어디 그런가? 환상적인 조합으로 이루어 진 사람의 반쪽을 만난다는 게 평생 살아도 가당키나 한 일인가?이런 점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영화의 앨리는 어린 청소년기에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엉망진창에 끔찍하고 이기적이고 대담한 거예요. 반쪽을 찾는 게 아니라 노력하는 거예요. 그리고 손을 내밀고 실패하는 거예요. 사랑은 괜찮게 그린 그림을 기꺼이 망치는 거예요. 훌륭하게 그릴 기회를 위해서.”영화의 앨과 폴과 에스터는 사랑의 막대기가 추를 겨누며 저울질 하는 동안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래를 그려 나가게 되고 열정을 쏟고 임했던 사업에도 눈을 뜨게 된다. 러브레터는 도구일 뿐 세 사람의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진행형의 이야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한다.결국 사랑은 그랬다. 젊음과 청춘이 지나버린 갱년의 사람들은 사랑을 추억할 때마다 느끼는 거겠지만 사랑은 그저 과정이었다. 괜찮게 그린 그림을 기꺼이 망치고 또 망치면서도 훌륭하게 그릴 기회를 위해서 기꺼이 노력하는 거였다.사랑은 그런 거였다.
뉴스 | 성광일보 | 2023-09-22 17:21